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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Fed)의 고강고 긴축 예고에 기술주가 급락하자 상장 전 스타트업의 자금줄도 말라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현지시간) “증시에서 기술주가 폭락하고 신규 기업공개(IPO)가 급감하자 그 여파가 미국 실리콘밸리 전반에 퍼지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비공개 기업들의 기업가치는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포지글로벌에 따르면 지난 2~3월 이 플랫폼에서 거래된 스타트업들의 기업가치 총액은 지난해 4분기에 비해 19.9%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풍부한 시중 유동성 덕분에 스타트업에 대한 고평가가 잇따르던 호시절이 끝났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니코 샌드 잔바토 최고경영자(CEO)는 “1~2월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매수자와 매도자가 추구하는 가격 간 격차가 확연히 벌어졌다”고 말했다.
글로벌 벤처캐피털(VC) 투자도 얼어붙었다. 피치북에 따르면 올 1분기 미국의 VC 거래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707억달러(약 83조원) 줄었다.
다만 일부 VC 전문가는 폭락장을 또 다른 기회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다 할인된 가격에 양질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늘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글로벌 VC 관계자는 “VC 투자금액이 줄어들었을 뿐 투자 건수 등 활동 지표는 여전히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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