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서울 내 5개 지점을 선정해 평일 저녁과 토요일에도 업무를 처리하는 ‘이브닝플러스’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저녁(evening)’과 ‘토요일’에도 문을 연다는 뜻에서 ‘이브닝플러스’로 명명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 서울대입구역지점과 우장산역지점에선 토요일에도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 강남중앙지점과 여의도중앙지점은 다음달부터, 가산디지털지점은 오는 8월부터 오후 8시까지 문을 연다.
이들 지점에는 신한은행 디지털영업부 직원이 화상상담창구인 디지털데스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고객을 응대하는 ‘이브닝존’이 설치된다. 이브닝존에선 대출 펀드 신탁 퇴직연금 등 영업점 창구에서 이뤄지는 업무의 90% 이상을 처리할 수 있다. 일반적인 은행 영업시간인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기존 창구와 이브닝존을 동시에 운영하고, 이외 시간에는 이브닝존만 운영할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브닝플러스 지점을 선정했다. 퇴근하는 직장인이 많은 지역에선 ‘9To8’ 서비스를, 직장인 밀집 거주 지역에선 토요일 영업을 하기로 한 것이다. 신한은행이 관리하는 고객 중 직장인 비중이 49.4%에 달한다는 점도 고려했다. 신한은행은 우선 이브닝플러스를 시범 운영한 뒤 점차 서비스 지역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운영 시간이 독특한 점포가 등장한 게 처음은 아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영업시간이 일반 은행과 다른 ‘탄력 점포’는 현재 876곳에 이른다. 하지만 영업 종료 시간이 대부분 평일 오후 6시까지인 데다 환전, 수표 발행 등 특정 은행 업무에 특화돼 있다. 4대 시중은행의 탄력 점포 중 토요일에 정상적으로 영업하는 곳은 없다.
시중은행들은 점포 수를 줄이고 있다. 인터넷 금융 거래가 보편화하고 24시간 문이 열린 인터넷전문은행이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어서다. 신한은행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점포 수를 2020년 859개에서 지난해 784개로 줄였다. 대신 고객 수요가 많은 곳을 정확히 찾아내고 디지털 점포를 활용해 금융 사각지대를 없앤다는 방침이다.
다른 은행들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평일 영업 종료 시간을 오후 6시까지로 늘린 ‘9To6’ 점포를 전국 72곳으로 확대했다. 2개 은행이 한 점포를 같이 쓰는 ‘공동 점포’도 속속 개설되고 있다.
박상용/이인혁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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