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의 극단이 협업해 만든 음악극 '여종업원과 남자도적'이 다음날 뉴욕에서 무대에 오른다. 전세계 초연이다.
18일(현지시간) 뉴욕한국문화원에 따르면 '여종업원과 남자도적'은 한국의 극공작소 마방진, 옐로밤 프로덕션과 미국 뉴욕을 주 무대로 활동하는 극단인 콘크리트 템플 씨어터가 2017년 첫 협업을 시작해 공동제작한 음악극이다.
이 공연은 기계로만 소통할 수 있는 모두가 외롭고 고독한 가상의 디스토피아 사회를 배경으로 자유를 찾기 위해 행동하는 여종업원과 남자도적의 이야기를 그린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사회와 단절되어 고립됐던 고령층과 사회적 약자의 소외 현상 등에 대한 성찰이 더욱 필요한 시기가 되면서 더욱 주목해볼만한 작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스테이트 뉴욕 허드슨 밸리의 채텀 지역에 있는 퍼포먼스 스페이스 21(PS21)에서 3주간의 레지던시를 거친 후 5월 21~22일 세계 초연된다. 5월 25일부터 29일까지는 뉴욕 맨해튼 소재 딕슨 플레이스(Dixon Place)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복합예술 창작 극단인 콘크리트 템플 씨어터의 예술감독 르네 필리피(Renee Philippi)가 극작과 공동 연출을 맡고 토니어워드 노미네이트 작곡가인 루이스 플린(Lewis Flinn)이 작사·작곡했다. 독일의 대표적인 극작가 프리드리히 쉴러(Friedrich Schiller)의 작품 ‘군도’와 한국 고전 ‘홍길동전’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공연은 영어와 한국어로 진행된다.
조윤증 뉴욕한국문화원장은 “한·미 수교 140주년을 맞는 올해에 양국의 극단이 오랜 기간 협업해 만들어진 우수한 작품이 뉴욕에서 세계 초연하게 돼 매우 뜻깊고 기대된다"고 전했다.
뉴욕=강영연 특파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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