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분말 신기술 개발…강소기업 육성

입력 2022-04-19 15:28   수정 2022-04-19 15:29

미래를 선도할 바이오, 국방, 우주, 항공 분야 등에 필요한 소재 중 하나가 금속분말이다. 금속을 미세한 가루로 만드는 것으로 도료, 금·은 인쇄 잉크, 화학공업용 촉매 원료 등에 사용되는 금속분말은 분말 자체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다른 분야와의 기술 융합으로 새로운 기술을 선도할 수 있다. 2019년 7월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따라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분야의 기술 국산화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됐다. 30년 이상 경력의 금속 분말야금 공정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뭉쳤다.

한국재료연구원은 금속분말 국가연구협의체를 설립해 금속분말 소부장 관련 원천 기술개발 지원에 나섰다. 기술지원 총괄은 재료연이 주도적으로 운영하고 원천기술, 실용화 기술 지원팀 등 5개 팀으로 체계적 지원 업무를 수행한다. 전문기술 50건 이상, 연구 장비 100가지 이상을 보유하면서 소부장 핵심 품목 및 금속분말 관련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했다.


협의체가 주력한 고경도 공구용 초경분말의 경우 세계 최고 수준의 나노분말 합성 및 고밀도화 기술을 개발했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용 고순도 니켈분말은 200㎚(나노미터)급 건식 합성 양산급 기술 개발도 이뤄냈다. 또 서보모터용 자성분말은 고가 희토류인 네오디뮴 사용량을 30% 줄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개발에 성공하면서 가성비가 뛰어난 영구자석 소재를 개발하는 성과를 냈다. 기술 개발뿐 아니라 금속분말 소재 관련 성과확산교류회 10회, 기업 애로 기술 지원 300여 건을 시행했고 국내외 학술대회와 분말야금강습회 등을 열어 기업의 기술 교류 및 저변 확대에도 적극 나섰다.

이를 통해 고순도 니켈, 텅스텐 분말, 자성소재, 분말 금속 연료 등 관련 품목의 일본 의존도를 약 60%에서 40% 이하로 낮췄다. 10년 이내에 해외 의존도 제로화에 나설 계획이다.

또 중요 부품 소재를 해외에 의존하는 휴대폰과 가전, 반도체, 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안정적 성장을 위한 긴급 후방 지원으로 무역역조 흐름 개선에도 힘을 보탰다. 나아가 금속분말 야금 기술과 다른 분야 융합을 통한 미래 시장 선도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유지훈 본부장은 “금속분말 분야 소부장 관련 기술 지원으로 강소기업 육성 및 신산업 창출이 가능하고 이를 통해 세계 40조원 규모 시장을 선도할 신기술 확보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권역별 지원 거점을 확보해 금속분말 유관기업의 기술 자립과 기술 선도를 지원해 국내외에서 미래 분말 및 부품 시장을 선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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