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몬테의 지분율은 21.66%에서 23.26%로 확대됐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분율 증가 폭이 크지는 않지만, 윤 회장이 2020년 7월부터 계속된 주가 하락을 지배력 강화 기회로 삼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휠라홀딩스 주가는 작년 고점(6월 29일 5만9300원) 대비 40.6% 급락했다. 피에몬테는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휠라홀딩스 주가가 하락한 2020년에도 장내에서 300억원어치의 주식을 매수한 바 있다.
이런 체제는 휠라가 2020년 휠라코리아를 물적분할해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구축됐다. 윤 회장→휠라홀딩스→휠라코리아로 이어지는 구조에서 윤 회장→피에몬테(옛 휠라홀딩스)→휠라홀딩스(존속법인)→휠라코리아(신설법인)로 바뀌었다. 지배구조 개편 후 휠라홀딩스를 통해 글로벌 인수합병(M&A) 등 투자 관련 활동을 더 적극적으로 하려는 목적이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이런 복잡한 구조로 인해 휠라홀딩스가 행동주의 펀드의 타깃이 될 공산이 크다고 보고 있다. 더구나 피에몬테의 지분율은 20%대 초반으로 낮은 수준이다. 윤 회장이 주가가 조정받을 때마다 지분을 꾸준히 늘려온 것은 이런 문제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수년간 국내 증시에서 소액주주의 입김이 세져 주가 부양 필요성이 커진 것도 지분 매입의 배경으로 꼽힌다.
올해는 실적이 작년 같지 않을 전망이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아쿠쉬네트의 역기저 효과로 인해 휠라홀딩스의 1분기 수익성이 크게 훼손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휠라의 브랜드 파워에 대해 시장에서 의문을 제기하는 것도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세계에서 유입되는 로열티가 많이 감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휠라홀딩스가 지난 2월 휠라의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해 5년간 1조원을 투자하는 5개년 계획을 발표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윤근창 휠라코리아 사장이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아직 의심 어린 눈길로 쳐다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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