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지난달 공개한 태블릿 '아이패드 에어' 5세대가 국내에 정식 출시됐다. 아이패드 에어 모델 최초로 애플이 자체 설계한 'M1' 칩을 탑재해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제품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국내 시장에서 아이패드 에어 5세대 정식 판매를 시작했다. 이 제품은 전작(와이파이 지원 모델)과 똑같은 가격으로 나왔다. 와이파이 지원 모델 기준 64GB 저장용량 제품 가격은 77만9000원, 256GB 제품은 97만9000원이다.
5세대(5G) 이동통신 지원 모델은 LTE 모델로 출시됐던 전작 대비 가격이 소폭 올랐다. 64GB 셀룰러 모델 가격은 97만9000원, 256GB 모델은 117만900원이다.
이처럼 가격은 전작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성능은 크게 개선됐다. 아이패드 에어 5세대는 전체 아이패드 모델로는 역대 두 번째, 아이패드 에어 모델 중에선 처음 '괴물 두뇌'라 불리는 M1 칩을 탑재했다.
애플에 따르면 M1 칩은 전작 대비 전력 효율성이 좋아졌다. 8코어 중앙처리장치(CPU)는 전작 대비 최대 60% 더 빠른 성능을 제공하며 최대 2배 더 빠른 그래픽 성능을 보유했다.
CPU 및 GPU와 결합한 16코어 네추럴 엔진은 머신러닝(기계학습) 기능을 바탕으로 4K 동영상 스트림 편집, 고사양 그래픽 게임 플레이, 3D 공간 재설계, 실감 나는 증강현실(AR) 등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외신에 따르면 아이패드 에어 5세대는 지난해 출시된 최상위 모델 아이패드 프로(11형)와 비슷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강화된 카메라도 장점이다. 센터 스테이지 기술이 적용된 12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는 사용자가 이리저리 움직여도 자동으로 따라다녀 사용자를 프레임 안에 계속 들어오도록 유지해준다. 후면 카메라는 1200만 화소다.
색상은 스페이스 그레이, 스타라이트, 핑크, 퍼플을 비롯해 새롭게 블루가 추가됐다. 27.5cm 레티나 HD디스플레이를 장착했으며 380만 화소를 제공한다.
아이패드 에어 5세대는 국내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지난 2월 출시한 '갤럭시탭S8' 시리즈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시탭S8의 엔트리(시작) 가격은 저장용량 64GB 모델 기준 84만9200원부터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는 갤럭시S22 시리즈와 동일한 퀄컴 스냅드래곤8 1세대가 탑재됐다.
애플과 삼성전자는 태블릿 시장도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글로벌 태블릿 시장 점유율 34.2%로 1위를 달렸고 삼성전자(18.3%)가 뒤를 쫓았다. 이어 레노버(10.5%) 아마존(9.5%) 화웨이(5.7%)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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