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LG전자 '미래 엔진'으로 전장 찍었다

입력 2022-04-20 17:12   수정 2022-04-21 02:18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미래 신사업으로 전장사업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10년 뒤 전기차 시대가 본격 도래했을 때 대응할 수 있는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조 사장이 지난해 12월 취임 후 가장 먼저 한 일도 전장사업 현장 방문이다. 이후 5개월 동안 국내외 3대 전장사업 현장을 찾아다니며 관련 사업에 힘을 실었다.

조 사장은 19일(현지시간) 멕시코 라모스 아리즈페에서 열린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 착공식’에 참석했다.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LG전자가 지난해 7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인터내셔널과 세운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이다.

멕시코 공장은 합작법인 설립 후 세운 첫 해외 생산기지다.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인천과 중국 난징에도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이곳을 북미 지역 생산 거점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라모스 아리즈페에는 제너럴모터스(GM) 등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부품사가 밀집해 있다. 인근에 마그나인터내셔널의 파워트레인 공장도 있다. 회사 관계자는 “주요 고객사 생산 거점과의 접근성, 마그나와의 시너지를 감안해 지역을 골랐다”고 설명했다.

이 공장은 연면적 2만5000㎡ 규모로 내년에 구축한다는 목표다.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할 구동모터, 인버터 등 핵심 부품을 이곳에서 생산한다. LG전자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신사업도 본격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정원석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대표는 “북미 완성차업계의 전기차 부품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이날 착공식 방문을 끝으로 LG전자의 ‘3대 전장사업’ 현장을 취임 5개월 만에 모두 둘러보게 됐다. 지난해 12월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지는 오스트리아에 있는 차량용 조명 자회사 ZKW였다. LG전자는 2018년 ZKW를 인수하면서 전장부품 사업에 힘을 실었다. ZKW는 헤드램프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곳으로 유명하다.

LG전자는 2013년 VC사업본부(현재 VS사업본부)를 신설한 뒤 전장사업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이 조직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분야를 담당한다. 2019년엔 VS사업본부로 조직 규모를 키웠다. 조 사장은 올초에는 VS사업본부의 연구개발(R&D) 핵심 기지가 있는 서울 마곡 사이언스파크를 주기적으로 방문했다.

LG전자는 지난해 11월 자동차 사이버보안 분야 업체인 사이벨럼을 인수하기도 했다. 미국 퀄컴과 손잡고 커넥티드카에 탑재할 ‘5G 커넥티드카 플랫폼’도 개발했다. 갈수록 커지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게임체인저’로 부상하겠다는 목표다.

LG전자의 전장사업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20년 5조8028억원에서 지난해 7조1938억원으로 약 24% 증가했다. 올해 매출은 8조9070억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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