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제작업체 포바이포의 일반청약에 14조여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한동안 움츠러들었던 공모주 투자 열기가 다시 불붙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포바이포는 19~20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일반청약을 한 결과 376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역대 공모기업 중 네 번째로 높은 경쟁률이다. 증거금은 14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총 43만7635건의 신청이 접수됐다. 이에 따라 최소청약수량인 10주 이상을 신청한 청약자는 50%의 확률로 균등배정 주식 1주를 받게 된다.
증권가는 포바이포가 이달 공모를 진행하는 유일한 기업인 데다 앞서 시행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1846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덕분에 투자자들이 몰렸다고 보고 있다. 흑자를 내는 메타버스 기업이라는 점도 흥행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회사는 초고화질 시각특수효과(VFX)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화질 개선 솔루션인 ‘픽셀’을 활용해 실사에 가까운 8K 이상 해상도의 콘텐츠를 만든다.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대형 가전·디스플레이 업체가 주요 고객사다. 지난해 매출 223억원, 영업이익 40억원을 달성했다. 2017년 설립 이후 매출이 연평균 116% 증가했다.
포바이포는 당초 희망공모가를 1만1000~1만4000원으로 제시했으나 수요예측에서 흥행하자 공모가를 20% 상향 조정했다. 확정된 공모가는 1만7000원으로 공모 규모는 248억원에서 302억원으로 증가했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1738억원이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은 전체 주식의 20.66%로 적은 편이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의 54.7%가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기로 약속하는 의무보유확약을 제시했다. 포바이포는 22일 공모주 배정을 완료하고 28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한편 포바이포와 같은 날 청약을 진행한 상상인제3호스팩도 약 850억원의 증거금을 끌어모았다. 평균 경쟁률은 337 대 1로 나타났다. 소형 증권사의 스팩임에도 상대적으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증시 하락 여파로 갈 곳을 잃은 자금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인 공모주로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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