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보수 단일화 가능할까…이주호 "물밑 협상 진행중"

입력 2022-04-20 17:57   수정 2022-04-21 14:33



서울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중도·보수 진영 후보들이 단일화에 난항을 겪는 가운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이주호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가 “물밑에서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단일화 가능성은 50%를 넘는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20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 재단일화에 대해 “4월 말 이전에 후보들이 모여서 단일화를 선언하는 순간이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1차 단일화가 엎어지면서 중도·보수진영 교육감 후보 단일화는 ‘진흙탕 싸움’이 돼가고 있다.여러 후보를 단일화하기 위한 기구들 조차 난립하자 이 기구들을 단일화한 단체가 출범했고, 후보 간 고소전까지 벌어지고 있다.

중도·보수 진영에서는 단일화에 실패하면 이번 선거도 보수 분열로 패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에서는 2009년 이후 단 한 차례도 보수 교육감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하지 못했다. 2018년 선거에서는 중도·보수 진영의 박선영 후보와 조영달 후보가 각각 36.2%, 17.3%를 득표하면서 46.6%를 얻은 진보 단일 후보인 조희연 현 서울시교육감에게 패했다.

지난 18일 중도·보수진영 교육감 후보를 재단일화하기 위한 기구로 ‘자유민주진영 서울시교육감 후보단일화 연합회(서교연)’가 출범했다. 1차 단일화가 어그러진 후 재단일화를 하겠다고 나선 기구들만 수개에 달했기 때문이다. 서교연은 이 단체들 중 서울시교육감 중도보수후보 확정 추진위원회(서교추), 서울시교육감 보수우파 단일화시민협의회(서단협), 서울시 자유우파 교육감후보 단일화를 염원하는 시민모임(서시모) 등이 주축이 돼 출범했다.

재단일화 대상은 박선영 전 동국대 교수, 이 전 장관, 조영달 서울대 교수, 조전혁 서울시 혁신공정교육위원장, 윤호상 한양대 교육대학원 겸임교수 등이다. 서교연에서는 늦어도 4월 말까지 단일후보를 낸다는 목표다.

기구 출범과 함께 재단일화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지만, 실제 재단일화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박선영, 이주호 후보는 재단일화에 적극적이지만, 조전혁, 조영달 후보는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소전도 이어지고 있다. 1차 단일화를 진행했던 수도권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 단일화 협의회(교추협)의 박성현·박소영 위원은 20일 서울중앙지검에 박선영 예비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명예훼손,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이들은 지난 14일 조영달 예비후보도 같은 혐의로 고소했다. 두 예비후보는 교추협의 1차 단일화 경선 과정에 이의를 제기하며 이탈한 후 조영달 후보는 독자출마를 박선영 후보는 사퇴를 선언한 바 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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