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20일 아들의 병역 의혹과 관련해 신체검사 검증을 수일내 자체적으로 받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기존 MRI 기록도 함께 제출할 계획이다.
정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 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제 아들의 병역에 대해 객관적 근거가 없는 문제제기가 계속되고 있다”며 몇번이나 설명 드렸듯 아들의 척추 질환은 경북대 병원에서 두번의 MRI 검사와병무청 CT검사를 거쳐 객관적 근거 측면에서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국회가 지정하는 의료기관에서 신속히 재검증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도 의료기관 지정 논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이것만 기다릴수 없다는 판단에, 아들로 하여금 공신력 있는 병원에서 다시 검사 받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MRI 영상과 진료기록 자료도 함께 제출하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그간 아들의 MRI 영상 기록 등을 개인정보 등을 이유로 제출하지 않아 왔지만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자는 “검사를 받을 때 과거의 MRI 영상과 진료기록 등도 함께 가지고 갈 것”이라며 “이렇게 해서 제 아들이 진정 척추질환이 있는지 당시 진단이 적절했는지 검증을 받겠다”고 했다.
정 후보자는 “혹시나 진료 현장의 의료진이나 환자분들에게 불편이 생길 수도 있어, 검사 일시나 병원을 미리 알려드리지는 못하지만 검사를 받고 나면, 진단서 등 결과를 공개하겠다”며 “혹시 그 이후에라도 국회서 의료기관을 지정해 주면 거기에서 다시 한번 검증을 받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자의 아들은 첫 병역판정 검사에서 2급 현역 판정을 받았으나, 5년 후 재검사에서 사회복무요원(4급 보충역) 소집 대상으로 판정받았다. 재검사 당시 경북대병원에서 발급 받은 진단서를 활용해 특혜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