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비대면·디지털의 편리함에 눈 뜬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온라인 소비의 새 주역으로 떠올랐다. 모바일 쇼핑은 물론 배달 앱,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등 모든 분야에서 젊은 층보다 소비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21일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는 2019~2021년 신한카드 개인회원의 디지털 소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업종 전체의 카드 결제 규모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71% 증가했다. 특히 연령대가 높을수록 소비 증가가 두드러졌다. 60대 이상의 온라인 업종 결제액은 2년 새 142%나 늘었고 50대 이상도 증가율이 110%에 달했다. 이어 40대(84%), 30대(63%), 20대(45%) 순이었다.
배달 앱과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결제도 40대 이상 연령층의 비중이 눈에 띄게 늘었다. 2019년 배달 앱 이용의 80%를 차지했던 20~30대는 지난해 67%로 비중이 줄어든 반면 40대는 15%에서 24%로, 50대 이상은 5%에서 9%로 증가했다. 신선식품몰도 20~30대는 51%에서 42%로 줄었고 50대 이상은 14%에서 21%로 늘었다. 신한카드 연구소는 "코로나로 외식이 어려워지자 집에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아져 중장년층의 배달 앱, 신선식품 배송 이용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런 추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카드가 올 1분기 개인회원의 연령별 배달 앱 이용 금액을 분석한 결과 2020년 1분기 대비 증가율은 50~60대가 137%로 가장 높았고, 40대(115%), 30대(68%), 20대(63%) 순이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언택트 소비가 일상화된 시대에 디지털 소비 경험을 축적한 액티브 시니어의 배달앱 이용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넷플릭스·티빙 같은 OTT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도 50대 이상의 소비가 크게 늘었다. 주요 OTT 업체 6곳 이용액에서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73%에서 지난해 65%로 주춤했지만 40대는 18%에서 22%로, 50대 이상은 9%에서 13%로 늘었다. 신한카드 연구소는 "과거에는 20대의 이용이 월등하게 많았지만 다른 세대의 이용이 늘면서 점차 '범용 서비스'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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