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1분기 23조원 '깜짝' 매출…"올해 150만대 생산"

입력 2022-04-21 15:30   수정 2022-05-2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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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1분기에 187억5600만달러(약 23조2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시장 추정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전기차 가격 인상과 역대급 판매 기록이 맞물려 호실적을 냈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5.52% 올랐다.
순이익 전년 동기 7.5배
20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테슬라는 1분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103억8900만달러)보다 81%달러 증가한 187억5600만달러라고 발표했다. 미국 월가의 추정치인 178억달러를 5% 이상 웃돌았다. 순이익은 33억1800만달러(4조1000억원)로 전년 동기(4억3800만달러)의 7.5배까지 늘었다. 주당순이익도 3.22달러로 시장 추정치인 2.26달러보다 높았다.

전기차 수익성이 개선됐다. 자동차 부문의 매출총이익(매출-원가)은 55억3900만달러로 전년 동기(23억8500만달러)보다 배 가량 증가했다. 매출총이익률은 26.5%에서 32.9%로 상승했다. 매출총이익률이 높아질수록 기업이 매출에서 얻어가는 이익은 커진다. 댄 레비 크레디트스위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비용을 개선한 것이 중요하다”며 “저가형 모델 생산에 더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테슬라 측은 전기차 가격 인상과 차량 배송 수치 증가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주력 차종인 모델3와 모델Y 가격을 30%가량 올렸다. 지난달에도 미국과 중국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이유로 전기차 가격을 재차 올렸다. 그럼에도 전 세계에서 생산량이 주문량을 못 따라가는 공급 문제를 겪고 있다.

1분기 차량 인도량은 31만48대로 전년 같은기간(18만4877대)보다 68% 늘었다. 1분기 기준 최다다. 주력 차종인 모델3와 모델Y 인도량은 29만5324대로 전체의 95.3%를 차지했다.


“올해 전기차 150만대 생산”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공급망 병목현상과 생산 차질은 향후 실적에 변수가 될 수 있다.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은 코로나19로 약 3주간 폐쇄됐다 최근 재가동했다. 배터리 핵심 부품인 리튬 가격도 급등세다.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의 올 들어 주가가 18% 떨어진 원인이다.

잭 커크혼 테슬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상하이 공장의) 생산은 제한된 수준으로 재개됐으며 최대한 빠르게 생산량을 완전히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지금 테슬라를 주문하면 내년까지 차량을 받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했다.

이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인플레이션이 보고된 것보다 심각하며 적어도 올해까지 이어질 것 같다”며 “테슬라 협력업체들이 요구하는 비용이 전년 대비 20~30%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전기차 가격을 당분간 인상하지 않겠다”면서도 “현재 협력업체들과의 계약기간이 끝나면 비용 부담이 상당히 커질 것”이라고 했다.

다만 앞으로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머스크는 이날 “올해 차량 150만대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93만대) 대비 61% 늘어난 수치다. 상하이 공장의 증설과 독일 베를린, 미국 텍사스의 새 공장이 가동되며 하반기 판매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머스크는 2024년 자율주행 택시(로보택시)를 대량생산하겠다고도 밝혔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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