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헌·최민정은 좋겠네…'치킨연금' 매일 3만원씩 받는다

입력 2022-04-21 12:07   수정 2022-04-21 13:14


베이징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 황대헌·최민정 선수 등이 ‘치킨 연금’을 정식으로 획득했다. 올림픽 당시 한국 대표팀 선수단장을 맡았던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이 “평생 치킨을 쏘겠다”는 약속을 지킨 것이다.

21일 제너시스BBQ는 ‘치킨연금 행복 전달식’을 열고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들에게 평생 치킨 구매권을 지급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황대헌, 최민정, 박장혁, 이유빈, 김민석 등이 참석했다.

금메달을 딴 황대헌, 최민정 선수는 만 60세까지 연금 형식으로 매일 3만원 상당의 ‘딹 멤버십’을 받는다. 치킨 가격에 배달비까지 포함됐다. 치킨 판매가격이 오르면 지급 금액도 올린다는 방침이다. 멤버십은 월 혹은 분기별로 지급할 예정이며 BBQ 앱에서 사용할 수 있다.

올림픽 연금과 마찬가지로 치킨 연금도 메달 색에 따라 지급 기간과 주기에 차이를 뒀다. 만 60세까지 금메달리스트는 약 5억원어치의 치킨 멤버십을 받게 된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인종목 금메달에 1억원의 포상금을 배정한 것을 고려하면 포상금의 5배인 셈이다.

은메달리스트는 8000만원, 동메달리스트는 3000만원, 그 외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선수들도 격려 차원에서 300만원어치의 멤버십을 받는다.

치킨 연금은 황대헌 선수의 말에서 시작됐다. 대회 초반 편파판정 논란 이후 윤홍근 단장이 선수들을 격려하는 과정에서 황대헌 선수가 “평소 1일 1닭을 하는데 평생 치킨을 먹게 해 주면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 것이다. 황대헌 선수는 올림픽 대회 이후 동계체전때까지 윤 회장에게 총 다섯 차례 치킨 연금 수혜 여부를 확인하면서 ‘진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황대헌 선수는 본인을 ‘치킨연금 창시자’라고 소개하며 “심각한 분위기를 풀어보고자 농담섞어 얘기한 한 마디가 이렇게 커졌다”며 “장난스럽게 넘어갈 수 있는 한 마디를 실현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도 치킨 연금을 받는다. 차민규, 서휘민, 이유빈, 김아랑, 이준서, 곽윤기, 박장혁, 김동욱, 정재원 등 9명의 은메달리스트와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멤버로 참가한 박지윤 선수도 주 2회 20년간 혜택을 받는다.

동메달리스트인 김민석, 이승훈 선수는 주 2회 10년간 치킨연금을 받는다. 빙상종목을 제외한 동계올림픽 5개 종목(스노우보드, 바이애슬론, 루지, 봅슬레이, 컬링) 각 협회에서 추천한 1명씩 5명의 국가대표 선수는 격려상으로 주 2회 1년간 치킨을 무료로 먹을 수 있게 됐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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