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피니티, 7000억원 규모 서브원 인수금융 리캡 추진

입력 2022-04-22 08:26   수정 2022-04-24 15:27

이 기사는 04월 22일 08:2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서브원에 대한 2차 리캡(Recapitalization·자본재조정)을 진행 중이다. 기존 인수금융 대출을 차환하고 7000억원 규모의 신규 인수금융을 조달하는 내용이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어피니티는 서브원 인수금융에 대한 리캡을 진행하고 있다. 7000억원 규모 신규 인수금융 차입을 조달해 1차 리캡으로 차입한 4400억원을 차환하고 나머지 자금은 배당 및 유상감자에 쓸 계획으로 알려졌다. 금리는 4% 후반대로 알려졌다.

이번 2차 리캡은 KB증권이 대표 주선을 맡아 가장 많은 금액을 지원한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공동 주선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KB증권은 어피니티의 락앤락 인수, 현대카드 지분 투자, 유베이스 인수, 잡코리아 인수 등의 거래에서도 인수금융을 지원한 바 있다.

어피니티의 서브원에 대한 리캡은 이번이 두 번째다. 어피니티는 2019년 2월 서브원의 경영권 지분 60.1%를 6042억원에 인수했는데, 당시 신속한 거래 종결을 위해 금융권에서 차입을 조달하지 않고 펀드 자금만으로 잔금을 납입했다. 그해 7월 KDB산업은행으로부터 3% 중반 금리로 2850억원 규모 인수금융 차입을 조달하는 리파이낸싱을 단행했다.

어피니티는 이후 2020년 10월 인수금융 규모를 4400억원으로 늘리는 1차 리캡을 완료했다. 당시에도 KB증권이 단독 주선사를 맡았으며, 금리는 직전 인수금융과 비슷한 3% 중반 수준이었다. 이번에 책정된 금리가 4% 후반대로 올라간 건 기준금리 상승 등이 반영된 결과다. 금리가 오른 상황에서도 대규모 리캡을 결정한 건 서브원의 견조한 실적 덕분이다. 높은 내부수익률(IRR)로 투자금을 조기 회수해 기관출자가(LP)에 돌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2차 리캡이 마무리되면 어피니티는 서브원에 투자한 원금의 상당 부분을 회수하게 된다. 어피니티는 지난해 10월 서브원의 유상감자를 통해 일부 투자금을 회수했다. 1대주주인 어피너티 보유 지분 12.19%와 2대주주 S&I코퍼레이션 보유 지분 8.09%를 총 2001억원에 처분하는 유상감자로, 이중 1203억원이 어피니티에 돌아갔다. 어피니티는 추가 유상감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브원은 2018년 LG그룹이 정부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 위해 서브원에서 소모성자재구매(MRO)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기존 서브원에서 LG그룹 계열사들의 부동산 관리를 맡던 FM사업부가 주축이 된 S&I코퍼레이션이 존속법인으로 남았다. 이후 어피니티가 서브원 경영권을 인수해 1대주주가 됐고 S&I코퍼레이션이 2대주주로 남았다.

LG그룹 계열사들의 MRO 구매를 전담하던 서브원은 사모펀드로 매각된 후에도 캡티브 물량(계열사 간 내부 거래 시장)을 보전받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어피너티 인수 후에도 연간 4조 원대의 안정적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엔 5조원에 육박하는 4조981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1396억원이었다. 어피니티는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해 LG그룹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육박했던 LG그룹 관련 매출은 지난해 말 기준 70% 수준까지 낮아진 상황이다.

어피니티는 서브원의 기업가치를 불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지난 3월 국내 1위 사무용품 회사 오피스디포코리아를 인수하는 볼트온(Bolt-on·추가)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 엑셀시어캐피탈이 보유한 오피스디포코리아 지분 전량을 616억원에 인수하는 거래였다. 오피스디포코리아는 1998년 설립된 국내 대표 문구·사무용품 유통회사로, 전국 20여 개 직영점과 160여 개 가맹점을 뒀다.

박시은 기자 seek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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