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비만 환자가 최근 4년 새 갑절 이상 늘었다. 특히 10대 비만 환자는 3.6배 급증했다. 반면 영양 결핍 환자도 크게 늘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식습관 및 운동 습관 변화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지만 신체 활동 감소, 배달음식 섭취 등으로 오히려 국민 건강은 더 나빠진 셈이다.
전체 환자 중 남성은 9676명으로 2017년 2832명보다 3.4배 늘었고, 여성은 2만494명으로 1만2134명이었던 2017년에 비해 1.7배 증가했다. 비만 환자 증가폭은 소아·청소년층에서 가장 컸다. 2017년 1227명이었던 10대 비만 환자는 작년 4457명으로 3.6배나 늘었다. 전체 환자 가운데 비중이 가장 높은 30대, 40대 환자는 2017년보다 각각 59.8%, 80.4% 증가했다.
비만 환자가 증가한 요인으로 코로나19 유행으로 변한 식습관 및 운동 부족이 꼽혔다. 최근 질병관리청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으로 배달음식 섭취가 늘었다’고 응답한 사람은 38.5%였으며, ‘코로나19 유행 이전보다 신체 활동이 줄었다’는 사람은 52.6%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불규칙한 식습관 등을 비만 원인으로 꼽았다.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매일 정해진 시간에 끼니를 잘 챙겨 먹어야 과식을 방지할 수 있다”고 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8만407명(24%)으로 가장 많았고 60대(7만547명), 40대(5만6215명), 30대(3만6829명)가 그 뒤를 이었다. 10세 미만은 2017년 3928명에서 2021년 7822명으로 두 배 늘었고, 10대는 4802명에서 1만3522명으로 2.8배 증가했다.
영양소 기준으로는 비타민D 결핍 환자가 24만7077명(73.7%)으로 가장 많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햇볕을 쬐는 야외 활동이 줄어서다. 비타민D 결핍 환자는 여성이 19만1625명으로 남성(5만5452명)의 3.5배였다. 비타민D는 칼슘과 인의 대사를 좌우하는 호르몬으로, 결핍 시 골격이 약해질 수 있다.
안미라 심평원 급여정보분석실장은 “비타민D 결핍을 예방하기 위해선 균형 있는 식사를 하고 햇볕을 쬐는 야외 활동이 필수”라고 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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