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데이팅앱 기업 매치그룹이 영국의 무슬림 전용 데이팅앱 '무즈매치'를 상대로 제기한 상표권 분쟁에서 이겼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매치그룹이 올초 무즈매치와 벌인 상표권 소송에서 영국 법원이 매치그룹의 손을 들어줬다. 매치그룹은 틴더를 비롯해 힌지 매치닷컴 OK큐피트 등 12개에 달하는 데이팅앱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소셜데이팅 플랫폼 기업이다.
매치그룹은 지난 1월 무즈매치를 상대로 제소하면서 "우리는 '매치'라는 고유의 상표를 통해 우리만의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해놨다"고 주장했다. 영국 법원은 이날 "무즈매치가 매치라는 상표를 쓰게 되면서 소비자들로 하여금 매치그룹과 무즈매치가 관계사라고 착각하게 만들어 부당이익을 취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무즈매치에 패소 판결을 내렸다.
무즈매치 측은 "매치라는 단어는 중매를 뜻하는 영어 단어"라면서 "중매를 대체할 다른 이름이 없기 때문에 항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FT는 "매치그룹은 지난 10년간 전 세계 소규모 경쟁업체들을 마구잡이로 사들여 글로벌 소셜데이팅 중개업계에서 대적할 만한 없는 독점적 사업자가 됐다"면서 "이로 인해 범블 등 경쟁사들과 잦은 충돌을 빚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소송을 통해 매치그룹이 2019년 무즈매치를 3500만달러에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었단 사실도 드러났다. 무즈매치 측은 "당시 매치그룹의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고 주장한 반면, 매치그룹은 "무즈매치 측이 먼저 매각을 제안했던 거래였다"고 응수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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