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마트폰 도매 평균판매가격(ASP)이 최근 수년간 가파르게 상승하는 가운데 한국은 지난해 전 세계 국가 가운데 ASP가 가장 높은 국가로 나타났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스마트폰 ASP가 지난해 기준 약 37만2800원(300달러)를 돌파해 2013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SA는 향후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ASP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SA는 "전 세계 ASP는 전년 대비 올해도 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27년까지 계속해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가별 ASP 추이를 보면 한국은 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ASP가 가장 높은 국가 1위로 처음 이름을 올렸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플래그십 '갤럭시S21' 시리즈와 3세대 폴더블 스마트폰이 국내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끈 덕분으로 풀이된다. ASP가 가장 낮은 국가는 아프리카, 아시아·태평양 국가 등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갤럭시Z폴드3'는 저장용량 256GB 기준 199만8700원, 512GB 209만7700원으로 책정됐다. '갤럭시Z플립3'의 경우 120만~128만원으로 출시됐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판매량은 2020년 대비 4배 이상 늘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그간 우상향 곡선을 지속해서 그려왔다. 특히 중저가폰보다는 플래그십 판매량이 높은 편이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10종 중 6종이 플래그십이었다.
해당 집계를 보면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은 갤럭시S21(99만9900원)이었다. 그 뒤를 갤럭시Z플립3이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3월 출시된 갤럭시A32는 3위, 갤럭시S21 울트라(145만2000원)는 4위를 기록했다.
SA는 "2020년까지만 해도 그간 ASP가 가장 높았던 국가는 일본이었다"면서도 "삼성전자를 다른 제조사와 비교했을 때 회사가 보유한 혁신 기술을 보면 한국은 향후 5년간 가장 높은 ASP를 갖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SP 2위를 기록한 일본에 대해선 "정부의 스마트폰 보조금 규제 제한이 ASP 상승을 억제했다"고 설명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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