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 예비후보가 안상수 전 시장과 이학재 전 국회의원을 상대로 6·1 지방선거 국민의힘 경선에서 누르고 공식 후보로 선정됐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직을 놓고 한 차례 대결을 펼쳤던 제물포고 동문 박남춘 현 시장과 리턴매치를 하게 됐다.
22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인천시장 후보 경선 결과 유정복 50.32%, 안상수 26.99%, 이학재 22.68%의 지지도가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유정복 예비후보는 이날 “박남춘 인천시장은 무능, 무책임, 불통의 시장”이라며 “잃어버린 인천시정 4년을 찾아 활기 넘치는 인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지역, 계층, 세대를 아우르는 3대 균형?상생발전 프로젝트, 경제와 문화와 환경 등 도시발전의 기본틀 재정립, 서로가 어우러지는 따뜻한 공동체, 뉴 홍콩시티 건설 등 시정 목표와 비전을 발표했다.
인천 태생의 유 후보는 제물포고,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79년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박남춘 인천시장과는 고교·행정고시 1년 선배다. 인천 서구청장, 민선 김포시장을 거쳐 김포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명박과 박근혜 정부 때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안전행정부 장관을 거쳐 지난 2014∼2018년 인천시장을 지냈다.
박남춘 시장은 오는 25일 인천시장 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단수 공천으로, 경선 없이 본선에 진출했다. 그는 25일 출마 선언 이후 상임선대위원장을 포함한 선대위 1차 인선안을 발표하고 다음 날부터 경제 분야를 시작으로 분야별 공약 발표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박 시장도 인천 출신으로 제물포고·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국정상황실장과 인사수석을 지냈다. 인천 남동갑에서 19·20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유정복 인천시장에 이겨 민선 7기 인천시정을 이끌었다.
박남춘 시장과 유정복 전 시장의 리턴매치가 성사되면서 수도권 쓰레기 처리 방식이 선거전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박 시장은 쓰레기 독립을 선언하며 쓰레기 발생 처리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타시도의 쓰레기를 받지 않겠다는 주장이다.
유 예비후보는 "대체 매립지 조성과 선제 조치로 서울시?환경부 소유 매립지 480만평 전체 소유권 인천시 양도, 수도권매립지공사 관할권 인천시 이양, 반입료 가산금 50% 인상, 7호선 청라 연장 등 매립지와 주변 개발지원 등이 담긴 서울시·환경부·경기도 4자 합의를 박 시장이 이행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 후보는 인천시장 당시 추진했던 수도권매립지 관련 4자 협의를 강조하고 있다.
이정미 전 정의당 대표은 지난 19일 인천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돌봄 혁명으로 위기에 강한 인천, 녹색도시 조성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극단적 진영 대립 속에서 내던져진 사람들을 구하는 따뜻한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한별 기본소득당 인천시당위원장도 지난 6일 인천시장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김 예비후보는 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조직부장 경력을 지녔다. 그는 "기본소득이 실시되고 불평등과 차별 없이 노동자의 권익이 지켜지는 인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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