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아내 민주원 씨와 지난 9월 옥중 이혼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학교 83학번 운동권 동기로 만나 결혼한 지 33년 만이다.
22일 여성조선 보도에 따르면, 안 전 지사와 민 씨는 지난해 9월 협의 이혼했다. 슬하에 두 아들이 있지만, 모두 성인인 관계로 친권 및 양육권 분쟁은 무의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이혼설은 지난 연말부터 정치권에서 계속해서 흘러나왔다. 그러나 지난 3월 안 전 지사의 부친상에 민 씨가 참석하면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무마됐으나 결국 파경을 맞았다.
두 사람은 6년의 연애 끝에 1989년 결혼했다. 안 전 지사는 지난 2017년 대선에서 민 씨에 대해 "내 첫사랑이며 동지적 유대감을 지닌 30여 년 지기"라고 표현했다.
안 전 지사는 2019년 9월 대법원에서 수행비서를 위력에 의해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을 확정받고 수감 중이다.
한편 민 씨는 재판 과정에서 성폭행 피해자 김지은 씨를 향해 "처음 본 날부터 안희정 씨를 무척 좋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좋아하는 남자의 마누라에 대한 질투가 과하다고 생각해 안희정 씨에게도 조심하라고 조언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연히 만난 비서실장님으로부터 김지은 씨가 정무직으로 가는 것 때문에 도청 사무실에서도 울고, 밥 먹다 울고, 술 마시다 울고 해서 다독여주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아무 장소에서나 누가 있든지 말든지 운다고 해서 기가 막혔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지사님 보면 힘 나고 웃었는데 지금은 눈물이 난다"는 김 씨의 메시지를 공개하며 "두 사람은 연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치욕스러운 상황에서도 지켜야 할 자식들이 있기 때문에 손가락에 멍이 들도록 손을 움켜잡고 법정 증언을 했다"고 본인이 겪은 심적 고통을 드러낸 바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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