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은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6044억원)보다 1.3% 감소한 596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고 22일 밝혔다. KB·신한·하나·우리 등 다른 금융지주가 적게는 8%, 많게는 32%의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증시 불황으로 인해 NH투자증권의 순이익이 반토막난 영향이 컸다.
핵심 계열사인 농협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4463억원으로 전년 동기(4097억원) 대비 366억원 증가했다. 금리 상승기에 대출 이자수익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올해 들어 다소 감소했지만 기업 대출은 증가했다. 이 회사의 순이자마진(NIM)은 작년말 1.60에서 올 1분기 1.65로 개선됐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향후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추가 적립했음에도 거액의 부실채권 정상화로 대손비용이 전년동기 대비 28.9%(208억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NH농협캐피탈(108억원 증가), NH농협손해보험(65억원), NH저축은행(24억원), NH농협생명(5억원), NH아문디자산운용(4억원) 등도 순이익이 늘었다.
반면 NH투자증권의 순이익은 작년 1분기 2575억원에서 올 1분기 1024억원으로 1551억원 급감했다. 작년 한해 동안 증시 활황에 힘입어 막대한 수수료 수익을 챙겼지만, 올해 들어선 코로나19로 대거 풀린 유동성을 회수하는 조치가 이어지며 주식 거래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농협금융의 1분기 이자이익은 2조1949억원으로 1년 전(2조643억원)에 비해 1306억원 늘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5949억원에서 3139억원으로 2810억원 줄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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