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타운 1호' 강북 번동 1240가구 짓는다

입력 2022-04-22 17:19   수정 2022-04-23 01:01


노후 저층 주거지가 밀집해 있는 서울 강북 번동이 1240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한다. ‘오세훈표 정비사업’으로 불리는 모아타운 1호 사업장으로 첫 통합심의를 통과해 5개 구역이 묶여 지상 최고 35층짜리 대규모 단지가 조성된다. 2025년 준공이 목표다.

서울시는 전날 ‘제2차 도시재생위원회 수권2분과위원회’를 열어 강북구 번동 429의 114 일대를 ‘모아타운’(투시도)으로 지정하기 위한 ‘소규모주택정비 관리계획 수립’과 ‘모아주택’ 1~5구역의 ‘가로주택정비사업시행계획안’을 동시에 통과시켰다고 22일 밝혔다.

‘모아타운’(소규모주택정비 관리지역)은 신·구축 건물이 혼재돼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10만㎡ 이내 노후 저층 주거지를 한 그룹으로 묶어 대단지 아파트로 조성하고, 지하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지역 단위 정비 방식이다. 지역 내 이웃한 다가구·다세대주택 필지 소유자들이 개별 필지를 모아 블록 단위로 공동 개발하는 ‘모아주택’(소규모주택정비사업)을 묶어 하나의 타운을 조성하는 것이다.

올초 서울시가 새로운 정비모델로 ‘모아타운(주택)’ 사업을 발표하면서 기존에 가로주택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던 강북구 번동(5만5000㎡)과 중랑구 면목동(9만7000㎡) 등 두 곳이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강북구 번동이 처음으로 모아타운 통합심의를 통과하게 되면서 ‘1호 사업장’ 타이틀을 얻었다.

이번 계획안에 따르면 모아주택 1~5구역을 하나로 묶어 용적률 299~308%를 적용해 지하 2층~지상 최고 35층, 13개동 규모의 아파트 단지로 조성한다. 기존 793가구를 철거하고, 가로주택정비사업을 통해 1240가구(임대주택 265가구 포함)의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다. 구역별로는 1구역(4517㎡)에 2개동 146가구(임대 30가구), 2구역(7816㎡) 3개 동 254가구(임대 51가구), 3구역(6883㎡) 2개동 226가구(임대 46가구), 4구역(1만192㎡) 3개동 318가구(임대 64가구), 5구역(9617㎡) 3개동 296가구(임대 74가구)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1~3구역, 4~5구역은 각각 ‘건축협정’을 맺어 지하주차장을 통합 설치한다. 부대·복리시설은 하나의 아파트 단지처럼 공동으로 이용·관리하게 된다. 또 공공기여를 활용해 단지와 맞닿아 있는 우이천변 약 6000㎡에 산책로와 휴식·운동시설도 마련된다.

단지 지하에는 1294대 규모의 지하주차장이 들어서 일대 고질적인 주차난도 해소될 전망이다. 도서관, 문화·운동시설, 카페 등 다양한 개방형 편의시설도 조성된다. 폭이 6m로 협소했던 진입도로가 10~15m로 확장된다.

사업장 일대는 대부분 제3종 일반주거지역이지만 5구역만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주변 지역과 정합성을 고려해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상향하기로 했다. 또 각 사업부지가 하나의 단지처럼 조성될 수 있도록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했다. 일반적인 아파트 배치를 벗어나 저·중·고층 아파트가 조화롭게 배치될 수 있도록 했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또 다른 시범사업장인 중랑구 면목동은 오는 6월께 통합심의를 통해 사업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해당 구역은 노후 다가구·다세대주택 밀집 지역으로 면목역과 전통시장이 있지만 주차장 부족 등 주거환경이 열악하다. 현재 6곳에서 가로주택정비사업이 개별적으로 진행 중인데 면목역과 간선도로로 둘러싸인 약 9만7000㎡를 ‘모아타운’으로 지정해 2026년까지 1142가구 규모의 신축 단지로 정비할 계획이다.

모아타운 등 소규모주택 정비사업은 재건축·재개발 대비 사업 기간이 짧다. 재건축·재개발의 경우 정비계획 수립부터 준공까지 통상 8~10년 걸리지만 모아타운은 정비계획 수립, 조합추진위 승인 등의 절차가 없어 2~4년으로 단축할 수 있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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