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민간 분양 단지 가운데 총 180가구가 미분양됐다. 전월(47가구)에 비해 약 4배 늘어난 수치다. 서울에서 미분양 물량이 세 자릿수로 증가한 건 2020년 2월(112가구) 이후 25개월 만이다. 서울 미분양주택은 2020년 2월 112가구에서 같은 해 3월 91가구로 감소한 이후 올 2월까지 두 자릿수를 유지해 왔다.
미분양은 주로 소형 평형 주택에서 나왔다. 면적별로 ‘전용면적 40~60㎡ 이하’에서 116가구, ‘전용 40㎡ 이하’에서 62가구가 발생했다. 미분양주택(180가구)의 98%가 소형 주택이다. 반면 ‘전용 60~85㎡’ 2가구, ‘전용 85㎡ 초과’ 대형 면적은 0가구로 중대형 면적은 인기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동대문구가 133가구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강동구(41가구), 광진구(3가구), 중구(2가구), 구로구(1가구) 순이었다. 단지별로는 현대건설이 동대문구 용두동에 공급한 도시형생활주택 ‘힐스테이트 청량리 메트로블’에서 133가구, 경지건설이 강동구 길동에 분양한 오피스텔 ‘경지아리움’ 32가구 등이다. 강동구 천호동 ‘현진리버파크’(9가구), 광진구 자양동 ‘자양호반써밋’(3가구), 구로구 오류동 ‘다원리치타운’(1가구), 중구 인현동 ‘세운 푸르지오 헤리시티’(1가구), 입정동 ‘힐스테이트 세운 센트럴’(1가구) 등이 미분양으로 쌓였다. 도시형생활주택과 오피스텔 등은 분양가상한제 적용 대상이 아닌 데다 면적이 작아 수요자 선호도가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청약 열기가 주춤하면서 서울 청약 경쟁률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이달 기준 30.3 대 1이다. 2020년 89.8 대 1, 작년 163.8 대 1을 기록한 데 비해 크게 감소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대선 이후 새 정부 출범을 앞둔 시점에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음달 정식 출범한 이후 분양가상한제 등 부동산 대책이 가시화된 뒤 시장 참여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대문구 이문1·3구역, 둔촌주공 등 주요 공급 단지에 청약통장을 쓰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수요가 있어 청약 열기가 주춤한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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