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학교에 따르면 서울대 총학생회는 최근 코내기를 위한 ‘코터(코내기 제대로 배움터)’ 준비를 시작했다. 다음달 행사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오는 8월 행사를 열 계획이다. 김지은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기존 새내기 배움터와 비슷하게 콘도·리조트 시설을 빌려 코로나 학번 간 교류의 장을 만들고자 한다”며 “많은 참여가 예상되는 만큼 세 차례 정도로 나눠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음달 10~12일엔 총 3일간 캠퍼스 내 야외 원형 공연장 풍산마당에서 ‘2022 서울대 봄축제’를 개최한다. 춤·노래 공연과 먹거리장터·예술장터 등이 열릴 전망이다.
고려대도 다음달 교내 단과대·동아리별 행사 대동제와 특별 축제 ‘입실렌티’를 시작한다. 7~8월에는 단체 농촌 봉사활동인 농활을 추진한다. 대학가 최대 행사 중 하나인 고려대·연세대 간 교류전 역시 올가을 3년 만에 부활한다. 이규상 고려대 총학생회장은 “최근 입학생들은 입실렌티나 고연전처럼 규모가 크고 전통 있는 대학 행사를 즐기지 못했다”며 “축제를 정상화해 대학 문화를 부흥시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양대는 다음달 25일 교내 축제 ‘라치오스’를 개최한다. 중앙대도 같은 달 23일 열리는 대면 봄 축제를 위해 지난 3월 축제기획단을 발족했다. 한국외국어대는 다음달 26일 개최될 대면 취업박람회·학내 문화제를 기획 중이다.
학생들도 축제를 반기는 분위기다. 봉건우 경희대 총학생회장은 “이달 진행한 동아리 콘서트와 영화제의 경우 사전예약 개시 3초 만에 300여 석이 모두 마감됐다”며 “행사 당일에는 사전예약 인원을 제외하고도 본관을 전부 메울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고 회상했다. 경희대 총학생회는 지난 11~12일 양일간 서울캠퍼스 봄 축제를 열고 버스킹 공연·동아리 콘서트·영화제를 진행했다. 축제를 기획한 학생 일부가 경험이 없어 행사를 개최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봉 회장은 “비대면 수업으로 대학생활을 시작한 부원들은 행사 기획을 힘들어하기도 한다”며 “그래도 함께 좋은 결과를 내줘 고맙다”고 전했다. 경희대는 가을에도 ‘마스터피스’ 축제를 재개하고 우크라이나 난민 구호를 위한 연대 운동 등 자치 행사도 주관할 계획이다.
대면 행사가 재개되면서 코로나19 기간에 위축된 대학생 자치 문화가 회복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비대면 수업 체제로 학생들이 학교 현장과 분리되면서 학생회 조직이 무너진 곳이 많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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