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담배를 끊지 못할까. 중독성 때문이다. 담배에 있는 4000가지 이상의 성분 가운데 중독을 일으키는 것은 니코틴이다. 니코틴은 신경을 자극해 쾌감을 느끼게 한다. 이런 쾌감 때문에 담배를 배우게 된다. 흡연이 지속될수록 이런 쾌감의 강도는 낮아지고 더 많은 양의 니코틴을 필요로 하게 된다. 흡연하지 않을 때의 금단증상은 더욱 강해져 어느 순간부터는 금단증상을 없애고자 흡연하게 된다. 담배를 끊고 살 수 없게 된다. 흡연자의 중독 정도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아침 첫 담배를 언제 피우느냐와 하루에 피우는 양이 얼마인지를 알면 니코틴 중독 정도를 가늠해볼 수 있다. 아침 첫 담배를 기상 5분 이내에 피우는 사람과 하루에 1.5갑 이상을 피우는 사람은 니코틴 중독 정도가 심한 사람이다. 이런 흡연자는 자신의 힘으로 담배를 끊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간접흡연으로 인한 폐해도 심각하다. 최근에는 ‘3차흡연’이라고 하여 같은 공간이 아니라 다른 장소에서 흡연해서 흡연자의 옷이나 머리카락 등에 여러 가지 유해성분이 묻은 경우에도 주변 사람에게 건강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흡연량을 줄이면 건강의 위험도 덩달아 낮아진다고 생각하는 것도 오해다. 흡연량을 30개비에서 5개비로 줄여도 몸속에서는 니코틴 흡수량이 3배가량 증가해 15개비를 피우는 경우와 같게 된다. 요즘 유행하는 궐련형 전자담배인 가열담배를 이용하면서 자신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이 역시 분명히 몸에 해롭다.
자신의 의지로 금연에 성공할 확률은 100명 중 2~3명 정도로 알려져 있다. 본인 스스로 금연에 성공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금연 성공률은 40%를 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물 활용으로 금연 성공률은 점차 올라가고 있다. 금연으로 인한 이득은 금연 직후부터 시작된다. 금연 20분 후에는 혈압과 맥박이 정상화되고 반나절 후에는 혈액 속 산소량이 정상화된다. 2주 후부터는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폐기능이 회복된다. 5~15년부터는 질병 위험이 감소한다. 흡연의 마수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이다. 금연은 자신의 건강을 위한 가장 소중한 선물이다.
최재경 건국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