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가 인기를 끌면서 자산운용사들이 관련 상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하지만 운용사에 따라 수익률이 단기적으로 23배까지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테마라도 운용사마다 편입 종목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잘 살펴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2차전지산업'은 최근 1년간 수익률이 0.38%였다. 같은 기간 'TIGER 2차전지테마'는 8.85%였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KODEX 2차전지산업이 -11.8%로, -12.93%를 기록한 TIGER 2차전지테마를 앞질렀다.
같은 테마지만 수익률이 다른 것은 편입 종목 때문이다. 대표지수 추종형 ETF와 달리 테마형 ETF는 액티브펀드의 성격을 띤다. KODEX 2차전지산업은 대형주 비중이 높다. 편입 비중 1위와 2위는 삼성SDI(20.82%)와 SK이노베이션(14.15%)이다. 3~5위는 LG에너지솔루션(13.78%), 포스코케미칼(10.37%), 에코프로비엠(9.8%)이다.
TIGER 2차전지테마는 상대적으로 중소형주 비중이 높다. 편입 비중 1위는 SK이노베이션(10.5%)이다. KODEX 2차전지산업에 비해 1위 종목의 비중이 낮다.
2~5위는 엘앤에프(10.41%), LG에너지솔루션(10.03%), 삼성SDI(9.85%), 에코프로비엠(9.79%)이다. KODEX 2차전지산업은 대형주가 움직일 때 수익률이 좋고, TIGER 2차전지테마는 중소형주가 강세일 때 수익률이 높다.
최근 인기를 끄는 메타버스 ETF도 편입 종목에 차이가 있다. 'KODEX K-메타버스액티브'는 편입 종목이 LG이노텍(9.86%), 펄어비스(7.91%), 하이브(7.21%), 에스엠(6.81%), JYP엔터(6.05%) 순이다.
'TIGER Fn메타버스' LG이노텍 비중이 15.6%로 KODEX K-메타버스액티브에 비해 높다. 이어 LG디스플레이(9.88%), 펄어비스(8.66%), 카카오(8.6%), 네이버(8.59%) 순으로 편입하고 있다. 엔터주에 주력하는 KODEX K-메타버스액티브와 달리 인터넷 기업의 비중이 높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