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앞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에 이어 국책은행인 기업은행도 실적 잔치에 합류하게 됐다.
은행권의 실적 호조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이자수익이 늘어난 덕분이지만 여전히 은행권의 예·적금 금리는 대출금리 인상 폭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은행은 1분기 순이익이 6597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작년 같은 기간(5920억원)보다 11.4% 늘어난 것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IBK캐피탈과 IBK투자증권 등 자회사를 제외한 기업은행 별도 순익은 5882억원으로 집계됐다. 별도 순익도 역대 분기 기준 가장 많다. 자회사의 순익은 전년보다 0.4% 늘어난 902억원에 그쳤다.
기업은행은 4대 금융지주와 마찬가지로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로 벌어들인 이자이익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기업은행의 1분기 이자이익은 1조5440억원으로 작년 1분기(1조3128억원)으로 17.6%(2312억원) 늘었다.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같은 기간 1.47%에서 1.61%로 0.14% 포인트 상승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금리 상승과 수신 금리가 낮은 저원가성 예금이 증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의 1분기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209조3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6%(5조4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금융 시장 점유율은 22.9%로 1위를 유지하는 등 중소기업 지원이 은행 주목적에 충실했다고 은행측은 밝혔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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