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서 선방한 중소형株 펀드…비결은?

입력 2022-04-25 17:34   수정 2022-04-26 00:34

스몰캡(중소형주)은 증시 조정기에 대형주보다 타격이 크다. 불안한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해 보이는 우량주로 옮겨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CNBC는 24일(현지시간)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기조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서도 수익을 낸 몇 안 되는 중소형주 펀드를 소개했다.

대표적인 예가 헤지펀드 호라이즌키네틱스의 스몰캡 펀드인 ‘키네틱스 스몰캐피털 오퍼튜니티스 펀드’다. 이 펀드 수익률은 올 들어 6.8%다. 미국 소형주 지수인 S&P600 스몰캡지수가 올 들어 8% 하락한 것과 대비되는 성적표다. 모닝스타는 “이 펀드는 지난 10년간 스몰캡 펀드 상위 1%에 들었다”고 평가했다.

키네틱스 스몰캐피털 펀드는 제임스 다볼로스 호라이즌키네틱스 매니저가 2005년부터 운용해왔다. 순자산 4735만달러(약 588억원) 규모의 펀드로 S&P600 편입 종목 중 저평가된 종목에 주로 투자한다. 이 펀드는 유형자산이 많은 기업을 선호한다. 정유업체보다 정유업체가 시추하는 토지를 보유한 기업에 투자하는 식이다.

다볼로스 매니저는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이 주식시장을 위협하는 상황에서는 기업이 소유한 자산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탄탄한 자산을 보유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위험을 분산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 펀드의 톱픽은 미국 토지신탁회사 텍사스퍼시픽랜드로 포트폴리오의 47.7%를 차지한다. 텍사스퍼시픽랜드의 주 수익은 글로벌 석유기업 엑슨모빌과 정유업체 셰브런 등에서 받는 로열티다. 텍사스퍼시픽랜드 주가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올 들어 8% 이상 올랐다. 미국 방산기술업체 카시인터내셔널도 전체 포트폴리오 중 세 번째로 비중이 높은 종목이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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