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백신에 경제·안보 다 담겨…기업 아낌없이 지원하겠다"

입력 2022-04-25 17:24   수정 2022-04-26 01:08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5일 국내 1호 코로나19 백신 개발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를 방문해 백신·치료제 개발을 위해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미래 먹거리 산업 발굴을 위해 예산 지원뿐만 아니라 규제도 혁신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경기 성남 SK바이오사이언스 본사를 찾아 코로나19 백신 개발 현황을 살핀 뒤 연구 인력들을 격려했다. 그는 “이 연구실에 엄청난 국가 잠재력과 우리 국민의 먹거리와 경제·보건·안보가 다 담겨 있다”며 “과거 박정희 대통령이 헬멧을 쓰고 대형 공장의 건설현장을 다녔다면, 우리는 앞으로 연구소를 많이 다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새 정부가 바이오 등 미래 산업 발굴과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윤 당선인은 “제가 정부를 맡으면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에 대해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기업 하는 분들께서 ‘이런 규제가 사업과 국가 경쟁력 확보에 지장이 많으니 풀어달라’고 얘기해주시면 적극적으로 검토해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날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인 ‘GBP510’이 임상 3상 시험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등 다른 백신보다 우수한 면역 반응을 보이는 결과를 냈다고 발표했다. 윤 당선인은 임상 3상 성공 소식을 들은 뒤 “경이로운 결과를 축하한다”고 말하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날 윤 당선인의 방문에는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비롯해 인수위 사회복지분과와 코로나19비상대응특별위원회 위원 등이 함께했다. 차기 정부에서 바이오 관련 산업에 대해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윤 당선인의 의중이 실린 것이라고 인수위 측은 설명했다.

안 위원장은 “방역 시스템은 중요한 새 정부 과제로, 바이오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새로운 팬데믹에 가장 빨리 대응해 우리나라가 앞서 나가는 계기로 삼자”며 “새 정부에서 제대로 투자해 우리나라가 백신 개발 역량을 가진 백신 주권 국가가 되는 것이 아주 중요한 목표”라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윤 당선인을 직접 맞이했다. 윤 당선인은 최 회장의 환대에 “우리 최 회장”이라고 부르며 화답하기도 했다. 윤 당선인이 대선 후 최 회장을 만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지난달 21일 경제6단체 간담회에 이어 이달 22일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기원 대회’에서도 만났다.

정치권에서는 윤 당선인의 SK바이오사이언스 본사 방문이 6·1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로 나선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간접 지원 성격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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