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자녀를 둔 한 네티즌이 소위 '대란'을 일으키고 있는 포켓몬빵 구매에 실패한 경험담을 공개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포켓몬빵 구매를 위한 '필승의 비법'은 편의점주와 친해지는 것이라는 씁쓸한 조언을 건넸다.
A 씨는 25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포켓몬빵 편의점에서 반드시 사는 비법'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 씨의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씁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A 씨는 이날 B 편의점 앞에 서 있는 납품 차량을 보고 '이거다!' 싶어 매장으로 후다닥 뛰어 들어갔다고 한다. 상품이 담긴 박스에서 포켓몬빵을 집어 든 점주. A 씨는 점주가 계산대 밑으로 포켓몬빵을 따로 빼놓는 장면을 목격했다.
A 씨는 "그거 제가 사려고 하는데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점주는 "이거 이미 따로 사실 분이 주문해 놓은 겁니다"라고 했다. 황당한 A 씨는 "아니, 그렇게 하면 안 되죠?"라고 따졌지만, 점주는 '내가 주인이고 내 마음대로 판매하는데 당신이 무슨 상관이냐'는 반응이었다고.
매장에서 나와 문제 제기를 위해 편의점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던 A 씨는 한 남성이 포켓몬빵을 들고나오는 모습을 목격했다. 고객센터 측도 "점주들에게 정상적인 방법으로 판매하라고 얘기는 하고 있지만, 납품받은 제품에 대한 권리는 점주들에게 있어서 방법이 없다"고 했다고 한다.
이어 고객센터는 "본사에서도 이 상황에 대해 알고 있어도 개선할 방법이 없지만, 해당 점포에도 말은 하겠다"고 말하며 전화를 끊었다. 다만 A 씨는 고객센터 측에 해당 점포명을 밝힌 적이 없다고 했다.
A 씨는 또다시 납품 차량이 서 있는 다른 편의점 매장을 찾았지만, 이곳에서도 점주로부터 "다 예약돼 있어요"라는 말을 들었다. 낙담한 A 씨는 "포켓몬빵을 살 수 있는 필승의 비법은 편의점 주인과 반드시 친해져서 미리 주문하는 것"이라며 "아들이 오늘도 학교를 다녀오면 '포켓몬빵 샀냐'고 물어보면 뭐라고 해야 하나"라고 글을 맺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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