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옛 SK건설)가 인천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상업용 데이터센터 개발에 나선다. 데이터센터는 클라우드 이메일, e커머스 쇼핑, 게임 등으로 인해 갈수록 부족해지는 인터넷 저장공간을 확충하는 기반시설이다. 데이터센터 시공에만 그치지 않고 설계 단계부터 참여하면서 관련 사업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수송사옥에서 아시아 디지털 플랫폼 기업 디지털엣지(Digital Edge)와 ‘부평 데이터센터 공동 개발’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후 합작법인(JV) 출범 행사를 열었다고 25일 밝혔다.
디지털엣지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데이터센터 플랫폼 기업이다. 아시아 지역의 디지털 인프라 혁신을 목표로 2020년 설립됐다. 현재 한국, 일본,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 4개국에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서울과 부산에 위치한 데이터센터를 인수하는 등 국내 시장에서도 디지털 인프라 서비스를 공급하기 위한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양사의 협약은 인천 부평구 국가산업단지에 120MW(전력소비량 기준) 규모의 초대형 데이터센터 개발 사업을 공동 추진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양사가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부평구 청천동 국가산업단지에 데이터센터 2개 동을 건설할 예정이다. 각각 1차와 2차 사업으로 나누어 진행될 계획이다. 두 사업을 합친 총 사업비는 1조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1차 사업은 올해 착공해 2024년 준공 및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사업을 통해 데이터센터 시공 중심에서 벗어나 초기 사업개발부터 EPC(설계·조달·시공)까지 수행하며, 본격적인 데이터센터 사업 개발자로 사업영역을 확장한다. 디지털엣지는 아시아 시장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신규 데이터센터의 구축과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2020년 스마트데이터센터 사업그룹을 신설해 적극적으로 데이터센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택건설 중심에서 사업을 다각화하겠다는 시도다. 전력 운영에 친환경 에너지 기술을 도입하는 등 그린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나아갈 계획이다.
송영규 SK에코플랜트 에코스페이스 BU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데이터센터 개발 사업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게 됐다”며 “국내 최대 규모의 상업용 데이터센터를 성공적으로 준공하고 디지털엣지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디지털센터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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