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AI, 핀테크, 3D 기술은 불과 몇 년 전부터 우리 생활 속으로 들어온 신문물이다. 이러한 새로운 기술 덕분에 우리는 전날 주문한 제품을 다음날 새벽에 배송 받고, 몇 번의 스마트폰 터치만으로 입출금 및 송금도 가능한 시대를 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불편함을 편리함으로 바꾸는 스타트업의 성과이자 결실이다. 그래서인지 아이디어 하나로 세상을 바꾸는 스타트업 투자가 활발하다.
실리콘밸리의 전설적인 투자자 팀 드레이퍼는 스타트업에 투자할 때 기업가 정신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고 언급했다. 그는 “기업가 정신이란 불편하거나 잘못된 것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익숙함을 경계하며 새로운 기술과 제품으로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꿔 나가는 것이 창업가들이 가진 기업가 정신인 것이다. 혁신을 추구하며 세상을 바꾸려는 무수히 많은 스타트업 중 미래가치를 높이는 곳은 어디일까.
주름 개선용 마이크로 니들 광열패치를 개발한 골든크로우
피부 진피층에서 섬유와 세포 노화가 일어나거나 자외선에 의해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주름이 생긴다. 주름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유효 성분들이 진피층 안까지 들어가서 제 역할을 해야 한다.
골든크로우는 금 나노입자 층을 함유해 광열 효과를 내는 마이크로 니들 패치를 개발했다. 마이크로 니들 광열패치는 근적외선 LED를 조사하는 동안 광열 효과에 의해 피부 온도를 40도로 올려줌으로써 피부 지질층의 유동성을 높여주어 유효 성분의 진피층 흡수율을 증가시킨다. 피부에 도포를 하는 전통적인 화장품과 다르게 마이크로 니들 형태로 유효 성분을 직접 피부에 찔러 넣어주면 주름 개선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사용자는 해당 패치를 피부에 부착하고 전용 근적외선 LED 기구를 착용하면 된다.
근적외선에서 광열 효과가 우수한 금 나노 입자를 대량으로 합성하는 것이 까다롭지만 골든크로우는 약 5년 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해당 기술 특허 및 광열패치 특허를 다수 보유하게 됐다. 골든크로우는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건성 피부용 마이크로 니들 광열패치 제품을 올해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주름개선 뷰티 시장을 시작으로 다양한 치료용 의료 제품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3D 프린팅을 활용한 첨단 절삭 공구 만드는 컨셉션
컨셉션은 만들고 싶은 제품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제작을 위한 컨셉을 쉽게 만들고 구체화할 수 있도록 돕는 스타트업이다. 3D프린팅 기술을 기반으로 부품 설계/제작, 3D프린터 개발, 3D프린팅 모니터링 시스템 등의 사업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금속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한 절삭 공구를 제작하고 있다.
금속 절삭 공구는 회전하면서 금속을 깎기 때문에 열이 발생한다. 절삭유를 뿌려주면서 금속과 금속이 부딪히면서 발생한 고온의 열을 낮춰줘야 한다. 기존에는 절삭공구 옆에서 절삭유를 뿌려주는 방식이라면 컨셉션이 개발한 3D프린팅 공구를 활용하면 공구 안에서 절삭유를 공급할 수 있다. 이 방법을 이용하면 절단하며 생긴 찌꺼기도 쉽게 제거할 수 있고 제품 수명도 향상된다는 장점이 있다.
컨셉션이 제작하는 공구는 경량화를 위해 내부를 비우는 형식이다. 컨셉션의 금속 절삭 공구는 경량화를 통해 기존보다 빠른 회전이 가능하고 그로 인해 절삭 성능이 높아진다. 컨셉션은 3D프린팅을 활용, 더 좋은 제품 퀄리티를 위해 꾸준히 연구, 개발 중이다
탄소복합재 프로펠러 제작하는 모쓰
모쓰는 탄소복합재를 이용해서 프로펠러를 설계 및 제조하는 스타트업이다. 일본이나 유럽의 경우 탄소복합재 프로펠러를 10여 년 전부터 상업화해 상선과 함정 등에 이용 중이며, 국내에서는 이제 사업화 진입 단계에 있다.
탄소복합재 소재 특성을 기반해 최적의 설계 기술로 만들어진 모쓰의 프로펠러는 어떤 엔진에 장착되더라도 추가적인 효율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탄소복합재 프로펠러는 금속 프로펠러와 비교했을 때 가벼우면서 강도 역시 높아진다. 프로펠러 무게가 경량화 되기 때문에 유지 보수도 용이하다. 탄소복합재를 이용할 경우 연비가 개선되기 때문에 선박 추진 효율도 높아진다. 따라서 배출가스가 절감되어 해양환경 보호에 기여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모쓰는 국내에서 선박용 탄소복합재 프로펠러 시장에 진입하고, 향후 해외 시장 진출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UAM용 프로펠러 개발과 전기추진 시스템까지 사업 분야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비약물 수면유도기기 고슬립을 개발한 닉스
불면증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빛이 되어 줄 스타트업이 있다. 바로 비약물 수면유도기기 고슬립(gosleep)을 개발한 닉스다. 불면증이 있는 경우 수면제나 수면 유도제를 먹으면서 잠을 청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약물 방식은 내성과 부작용으로 장기적인 사용이 불가능하다. 닉스는 기존에 없던 전혀 새로운 방식을 통해 불면증을 해결한다. 밀폐된 자동차나 사람이 많은 강의실에서 졸음이 오는 이유는 이산화탄소 농도의 변화 때문인데 이와 같은 원리를 이용해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자연스러운 졸음을 유도한다.
고슬립이 졸음을 유발하는 에어 기체를 생성해 분사하면 사용자들이 졸음을 느끼고 더 빨리 잠이 들 수 있게 된다. 이 기술에 대해 닉스는 4건의 국내 특허를 확보하고 있으며 미국, 중국, 일본까지 8건 추가 특허 출원을 한 상태다. 현재 삼성서울병원에서 기체 방식의 수면 유도 기술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실제 입면 시간 단축, 수면 효율 증가 등 유의미한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국내외를 통틀어 처음 출시되는 기체 방식의 수면유도기기는 임상시험으로 검증된 강력한 효과로 수면 문제로 힘들어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사용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수면 특화 아로마향 분사, 수면 유도 ASMR 음원 재생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향후 자는 동안 수면 환경과 수면 상태를 분석해 전용 앱을 통해 맞춤형 수면 방법을 제공해 주는 기능도 탑재할 예정이다.
3D 커스텀 안경 브랜드 브리즘
콥틱은 단일화된 제작방식, 불투명한 가격 정책 등 공급자 중심의 안경 산업 환경에 혁신 기술을 도입해 소비자의 불편을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개인 맞춤형 안경을 제작하는 3D 프린팅 아이웨어 브랜드 브리즘(breezm)을 론칭했다.
브리즘은 3D프린팅 기술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개인 맞춤형 안경을 제작하고 있다. 3D 스캐너를 통해 얼굴 사이즈를 측정하고 안면 데이터를 분석해 1만명 이상 누적된 빅데이터에 기반한 AI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가장 얼굴 유사성이 높은 사람들이 많이 선택한 안경을 추천해준다. 버추얼 피팅을 통해 가상 착용도 가능하다. 얼굴 분석 및 디자인 선택이 완료되면 3D프린팅으로 약 2주간의 제작 기간을 거쳐 맞춤형 안경이 완성된다.
콥틱은 브리즘을 통해 안경을 단순 물건이 아닌 이용하는 서비스로 접근해 개개인의 얼굴에 맞는 편안한 착용감, 눈 건강을 위한 올바른 안경 착용 등의 시력 교정을 위한 전반적인 관리를 제공하고 근본적인 불편 요인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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