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는 서울대 연구공원 내 국제백신연구소(IVI)에서 ‘박만훈상’의 첫 시상식을 개최됐다고 26일 밝혔다.
박만훈상은 지난해 11월 신설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후원하고 국제백신연구소가 주최한다. ‘백신업계의 노벨상’으로 알려져 있다는 설명이다. 시상식의 이름은 故박만훈 SK바이오사이언스 부회장의 이름에서 가져왔다. 그는 글로벌 백신프로젝트와 연구개발(R&D)을 지휘했다. 대표적으로 사노피 파스퇴르와의 차세대 폐렴백신 공동개발계약, 국제백신연구소 및 빌앤드멜린다게이츠 재단과의 장티푸스백신 개발협력 등이 있다.
박만훈상의 첫 수상자로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술 개발에 기여한 카탈린 카리코 미국 펜실베니아대 교수와 드류 와이즈만 교수, 개발도상국의 백신 공급을 주도한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의 특별고문인 토어 고달 박사가 선정됐다.
고달 박사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의 초대 최고경영자(CEO)다. GAVI를 설립하고 빈곤 지역 어린이들을 위한 예방접종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현재 고달 박사는 노르웨이 보건복지부의 세계보건 특별고문 겸 자신이 설립에 기여한 CEPI의 고문으로 있다.
카리코 교수와 와이즈만 교수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및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에 사용되고 있는 변형 mRNA 기술을 공동 개발했다. 지질나노입자(LNP)로 만들어진 지방 방울로 mRNA를 포장해 인체에 전달하는 방법을 개발해, 면역체계가 질병과 효과적으로 싸우게 유도하도록 했다.
전날 열린 시상식에는 토어 고달 박사를 비롯해 반기문 전 국제연합(UN) 사무총장, 제롬 김 IVI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프로데 솔베르그 주한 노르웨이 대사와 초머 모세 주한 헝가리 대사 내외, 김훈 SK바이오사이언스 최고기술경영자(CTO) 등도 함께했다. 카탈린 카리코 교수와 드류 와이즈만 교수는 영상으로 수상 소감을 전했다. 시상식 후에는 수상자들이 영상을 통해 연구성과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고달 박사는 “대한민국은 매우 중요한 백신 개발 및 생산 역량을 가진 선도국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며 “IVI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주최하는 박만훈상의 초대 수상자로 선정돼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카리코 박사는 “mRNA백신 기술의 성공은 혁신의 힘과 끈기의 중요성을 보여준다”며 “과학자로서 평생을 연구에 매진한 결과 기술이 미래에 더욱 큰 쓰임을 가질 것으로 기대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와이즈만 교수는 “mRNA백신이 코로나19를 넘어 암세포 치료를 포함한 다양한 의료 분야에서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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