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는 가상과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가상현실보다 한 단계 나아가 사회·경제적 활동까지 이뤄지는 온라인 공간을 말한다. 메타버스는 미래를 바꿀 새로운 기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를 통해 앞으로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도 메타버스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페이스북은 사명을 메타로 변경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는 메타버스 서비스 확장을 위해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했다.
현대자동차그룹에서도 기존 사내 방송을 통해 강당에서 치르던 시무식을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했다. 현대모비스에서는 신입사원 채용 상담과 교육에 메타버스를 도입하는 등 가상세계를 이용해 대내외 행사를 열고 있다.
지금의 메타버스는 가상현실 서비스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현실 세계의 중요한 이동 수단인 자동차와 연결되는 메타버스 서비스가 나온다면 어떨까. 자동차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선사할 수 있을까.
우선 현실의 자동차와 메타버스 속 자동차에 연동되는 차량용 아이템을 상상해 볼 수 있다. 유통업체들이 메타버스 내에서 현실 속 명품 브랜드를 판매하는 것과 비슷하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갈 수도 있다. 메타버스에서 차량용 아이템을 사면 현실의 제네시스 차주에게 표식을 부여할 수 있고 그 반대도 가능하다. 현실에서 차량을 소유한 자부심이 메타버스로도 연동되는 것이다.
자동차 위치 정보와 이동 경로 등 데이터 관련 서비스도 도입할 수 있다. 현실에서 자동차 위치 정보와 메타버스 속 위치를 연동하거나, 자동차로 여행지로 이동한 뒤 메타버스에 접속하면 해당 지역에서의 모임을 만들 수 있다.
현실 세계 이동 정보와 빌트인 캠으로 저장된 이미지, 이동 때 들었던 음악 정보를 기록하고 공유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평균 속도, 정체 구간, 소요 연비 등을 서로 알려 가상세계의 자동차 네트워킹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 아이디어에서 필요한 자동차 정보 중 일부는 현대차·기아에서 이미 제공하고 있다. ‘커넥티드카(인터넷과 상시 연결된 자동차)’를 통해 얻은 운행 정보, 차량 상태 등을 API(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형태로 가공해 현대차·기아·제네시스의 디벨로퍼스(데이터 오픈 플랫폼)에 제공 중이다. 정보기술(IT) 회사, 스타트업은 이 같은 자동차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규 사업을 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인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다른 산업에 접목하는 색다른 아이디어가 실현되면 인류의 이동 경험이 한층 풍부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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