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긴 터널도 어느덧 끝자락까지 다가왔다. 하지만 팬데믹이 2년 넘게 이어지면서 일자리를 잃거나 도움에서 소외된 이웃이 부쩍 늘어났다. 기후변화로 인한 지속가능한 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높아졌다. 기업들은 최근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취약계층 지원부터 미래세대 교육까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돕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를 잡으면서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 역시 다변화되는 모습이다.
포스코그룹은 2013년 출범한 비영리 재단 ‘포스코1%나눔재단’을 통해 ‘기업시민’이란 경영이념을 실천하고 있다. 포스코그룹과 협력사 임직원이 매달 자발적으로 기부하는 급여 1%와 매칭 그랜트 방식의 회사 납입분이 재원이다. ‘만남이 예술이 되다’ 프로젝트는 뛰어난 실력을 갖췄지만 널리 알려지지 않은 장애 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홍보하는 프로그램이다.
2020년 사업을 시작한 이래 두 시즌 동안 미술, 음악, 무용 등 분야의 장애 예술인 24명을 발굴해 44편 영상을 제작했다. 유튜브 조회수는 1174만뷰를 넘었다. 지난 20일 시작한 시즌3에는 5명의 예술인이 참여했다. 올해부터 온라인 전시회와 공연 등 문화예술 활동 기회를 제공하는 활동도 병행키로 했다.
지역의 어려운 이웃 돕기는 과거부터 이어져 온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다. 기업들은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꾸준히 손길을 내밀어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친환경 에너지 생산과 관련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20년 충북 청주 북부환승센터에 태양광 발전시설 ‘청주희망그린발전소’를 지은 게 대표적이다. 발전 용량 410kW급으로 20년간 온실가스 약 4900t을 줄일 수 있다. 생산되는 에너지를 통한 수익금 8억원(연 4000만원 규모)은 전액 기부할 예정이다. 작년 11월에는 인천항만공사 등 10개 기관과 ‘도서 지역 태양광 보급 및 장학 지원 업무협약’을 맺었다.
인천 덕적도의 학교에 60kW급 태양광 발전설비와 312kWh급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설치해 쾌적한 교육 환경을 제공하고 친환경 에너지 수익으로 장학사업도 진행한다.
효성그룹은 취약계층에 다양한 생필품을 후원하고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고 있다. 효성은 2012년부터 서울 용산구 후암동의 중증 장애아동 요양시설 ‘영락애니아의 집’을 후원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매달 임직원들이 영락애니아의 집을 찾아 식사 도우미 봉사를 진행했다. 매년 임직원 봉사단과 함께하는 체육대회를 열고 명절맞이 기부금과 생필품을 전달하고 있다. 장애인의 재활과 자립을 지원하는 푸르메재단도 2013년부터 인연을 맺고 있다. 효성의 후원금은 저소득층 장애 어린이·청소년의 재활치료, 비(非)장애 형제의 교육과 심리치료, 가족 초청 음악회 등 폭넓은 재활치료에 활용 중이다.
IT 교육도 진행한다. 올해 9월부터 베트남 초등학교 3~5학년을 대상으로 드림스쿨 IT 교실을 운영할 예정이다. 국내에선 지역 초등학생들이 평소 접하기 어려운 과학실습 교육과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LS드림사이언스클래스’를 2013년 시작해 올해로 16회째 이어오고 있다. 코로나19 이후에는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 중이다.
롯데는 협력사와 동반성장을 위한 상생 경영에 나서고 있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지난달 서울본부세관으로부터 ‘WE면세점’ 인증을 받았다. 면세업계와 중소·중견업체가 자발적으로 상생협력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 서울세관이 도입한 제도다. 롯데면세점은 협력사 저금리 금융지원을 통해 500억원 규모 무이자 정기예금을 조성하고 대출금리 감면 혜택도 제공 중이다.
롯데홈쇼핑은 국내 중소기업 해외 진출을 돕고 있다. 지난달 두바이에서 개최한 ‘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 수출상담회에는 국내 중소기업 100개사와 중동 지역 바이어 200여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해 640건의 상담이 이뤄졌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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