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릉 신도시로 가중될 교통난…방화대교 개방하면 어떨까요? [더 머니이스트-최원철의 미래집]

입력 2022-05-01 07:23   수정 2022-05-01 11:15


3기 신도시가 빠른 속도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다만 인구 증가로 예상되는 교통난에 대한 대책은 뚜렷하지 않아 기존 도로의 활용성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고양시에 조성되는 창릉 신도시입니다. 창릉 신도시는 813만㎡ 부지에 총 3만8000여 가구, 약 9만2000여명 수준으로 조성됩니다. 서울과 가깝기에 서울로 출퇴근하는 실수요자가 많이 들어올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창릉 신도시 입주가 시작되면 엄청난 교통난도 예상됩니다.

이 지역에서 서울로 오가려면 강변북로를 이용해야 합니다. 이미 강변북로는 인구 100만명이 넘은 고양시나 파주, 문산 등에서 오는 차량과 합쳐져 매일 병목현상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대대적인 확장 공사가 예정된 것도 없습니다. 광역급행열차(GTX) A노선 창릉역이 생기지만, 파주나 킨텍스에서 출발하는 이들이 많을 겁니다. 정작 창릉에서는 출퇴근 시간 이용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늘어난 수요에 맞춰 도로나 교량을 신설하려면 엄청난 재원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기존 도로의 활용성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는데, 창릉 신도시의 경우 방화대교가 해답이 될 수 있습니다.


1999년 완공한 방화대교는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중 일부로 신공항하이웨이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교량은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의 민자사업 구간이기 때문에 올림픽대로 강서구 방화동 구간에서 진출입이 불가능합니다. 강변북로에서도 청라 IC나 영종도까지 진출 구간이 없어 한강 교량을 이용하는 일반 차량은 진입할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출퇴근 시간 혼잡한 체증을 빚는 행주대교나 성산대교와 달리 아주 한산합니다.

만일 올림픽대교에서 방화대교로 연결하는 접속도로를 만든다면 권율대로를 통한 창릉 신도시 접근이 가능해집니다. 강변북로나 권율대로, 서울 문산 간 고속화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이 인천공항으로 갈 경우 1차로를 지정차로로 하여 인천공항 전용도로로 운영하고 나머지 차로는 서울 강서구 방화동이나 김포공항으로 진출하게 하면 운영상 큰 불편 없이 교통량 분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방화동에서 방화대교 램프를 연결, 운영할 경우에도 인천국제공항에서 오는 차량은 1차로를 지정차로 운영하면 됩니다.

물론 민자유치시설사업이지만, 서울시와 경기도가 일정부분 사용료를 납부하는 방식이나 신공항하이웨이에서 기부채납하는 방식 또는 올림픽대로 연결부분만 유료화하는 방식 등을 협의하면 일대 교통체증을 크게 줄이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미 완공된 멋진 교량을 교통량이 거의 없는 인천공항고속도로 사용자만 이용한다는 것은 국가적인 낭비입니다.

3기 신도시를 통해 인구를 분산하려면 기반 시설도 제대로 갖춰야 합니다. 유입된 인구가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이어진다면 3기 신도시의 효과는 반감될 것입니다. 기존 자원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필요합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최원철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특임교수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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