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미술관 리움이 지난 25일 장애인과 가족, 봉사자 등 100여명을 초청해 미술관 관람 행사를 열었다. 구립용산장애인복지관, 용산구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 용산구 장애인가족지원센터, 용산구 수어통역센터 등 인근 지역의 4개 장애인 지원 기관을 통해 연결된 이들이다.
이날 미술관을 방문한 이들은 리움의 공간과 고미술·현대미술 상설전과 '아트스펙트럼 2022', '이안 쳉: 세계건설' 등 지금 열리고 있는 모든 전시를 리움 ‘디지털가이드’를 사용해 자유롭게 관람했다. 행사는 참석자들의 쾌적한 관람을 위해 정기 휴관일인 월요일에 진행됐다.
행사 참석자들은 "평소 문화시설을 방문하는 게 쉽지 않았는데, 마음껏 미술관을 돌아보고 작품을 감상하면서 오랜만에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특히 따로 공부를 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처럼 생긴 디지털가이드가 알아서 작품 설명을 해 준 덕분에 편안하게 전시를 즐길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권기용 구립용산구복지관 관장은 “꼭 한번 함께 와보고 싶었던 리움미술관에서 장애인과 봉사자 및 복지관 직원들이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휴관일에 초청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했다.
삼성문화재단 류문형 대표이사는 “장애인과 가족들이 즐겁게 미술관 관람을 하시는 모습을 보며 장애인들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는 리움미술관이 되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했다. 이어 "향후 장애인 접근성 개선과 시각·청각 장애인의 미술 관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리움은 앞으로 장애인 초청 관람 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키로 했다. 또 다음달에는 서울농학교, 서울삼성학교와 협의해 청각장애 초등학생 대상 ‘현장 체험 학습 프로그램’과 미술 분야에 관심이 많은 청각장애 중고등학생을 위한 특화 프로그램인 ‘아티스트 워크숍’을 장애인 대상 전문강사, 현대미술가와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미술관 관계자는 "시각 및 청각장애인을 위한 촉지도 설치 및 수어 해설영상 제공, 전시장 내 체험존을 도입하는 등 장애인들의 전시 관람과 작품 이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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