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흉기 난동범 신상공개해 주세요"…초등생 둔 부부에 칼부림

입력 2022-04-26 17:08   수정 2022-04-26 17:09


천안 부부 모임 흉기 난동 피해자 친구가 해당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천안 50대 흉기 난동 사건 신상공개 재검토를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 A 씨는 자신을 부부 모임 흉기 난동 사건 피해자의 30년 지기라고 밝히며 "살해범이 계획적이고 잔혹하게 범행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이 사건으로 제 30년 지기 친구가 응급 상황을 몇 차례 넘기며 수술받아야 했고 친동생처럼 아끼던 동생은 사망했다"며 "소식을 아이들에게 알릴 수 없어 장례식 당일에서야 초등학교 5학년·4학년 아이들이 엄마의 부고 소식을 접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발적 살인이라고 하는데 이미 사소한 시비가 끝나고 사과하며 인사까지 나누고 헤어진 상황에서 자기 차에 가서 범행 도구를 가져와 잔혹한 범행을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식적으로 차에 흉기 자체를 소지하는 거부터 (문제이고) 누가 됐든 걸리면 이와 같은 불상사가 생겼을 것"이라고 했다.

또 "가해자는 제일 약한 여성들의 급소만 공격했다"며 "다쳐 겁에 질려 도망가는 사람을 끝까지 쫓아갔다"며 분노했다.

A 씨는 "가해자는 살인 전과가 있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경찰은 왜 이런 흉악범을 체포하고 조사가 어찌 이뤄지는지, 신상 공개 여부는 어찌 되는지 말이 없느냐"며 "대체 몇 명의 피해자가 더 생겨야 하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국민이 울분을 토하고 있다"며 "흉악범의 신상을 공개하고 엄벌에 처하는 형량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앞서 지난 13일 0시14분쯤 충남 천안 한 치킨집 앞에서 50대 남성 B 씨가 부부 모임을 하던 남녀 4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아내 2명이 숨졌다.

당시 B 씨는 인근 노래방 화장실에서 부부 두 쌍의 남편 중 한 명과 말다툼을 벌이다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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