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국내 기업 인수를 통해 전기차용 전력반도체 시장에 진출한다.
SK그룹의 투자전문 지주회사인 SK는 탄화규소(SiC) 전력반도체 설계·제조사인 예스파워테크닉스 인수와 유상증자를 위해 약 1200억원을 투자한다고 26일 공시했다. 투자 목적에 대해서는 "고성장, 고수익 SiC 전력반도체 사업 추진을 가속화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SK는 지난해 1월 예스파워테크닉스에 268억원을 투자하면서 33.6%의 지분을 확보한 바 있다. 이번 투자로 98만5113주를 추가 취득하면서 지분율은 95.81%로 높아질 전망이다.
2017년 설립된 예스파워테크닉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SiC 전력반도체 생산 체제를 갖춘 기업이다. 전력반도체는 전력이 필요한 전자제품, 전기차, 수소차, 5G 통신망 등의 전류 방향을 조절하고 전력 변환을 제어하는 반도체를 뜻한다. 이번 SK의 투자금으로 추후 설비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SiC 전력반도체는 고온과 고전압의 극한 환경에서 98% 이상의 전력변환효율을 유지하는 등 내구성과 안전성, 범용성을 갖춰 기존 실리콘(Si) 전력반도체 시장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를 중심으로 SiC 전력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업계는 SK가 국내 유일의 SiC 웨이퍼 생산기업인 SK실트론을 자회사로 두고 있기에 반도체 산업의 시너지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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