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이 품은 레트로 데이웨어

입력 2022-04-27 11:09  

[박찬 기자] 짧고도 선명한 봄볕의 미학,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한 지 어느덧 3년 차에 접어든 이 시점에 5월의 햇살은 특히나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많은 이들이 본격적인 봄의 시작에 앞서 답답했던 시대와의 종식을 기대할 것.

그렇게 우리 앞에 다가온 봄날은 청쾌하고 싱그럽기만 하다. 한껏 산뜻해진 이 공기를 즐기기 위해선 일상에서도 쿨한 스타일링이 주효할 시점. 그 어느 때보다 웨어러블한 데이웨어가 필요할 때다.

대안은 예상보다 ‘힙’하게 등장했다. 패션에 민감한 이들이라면 지난겨울부터 꾸준히 접해왔을 키워드, 분방하고 스포티한 90년대 레트로가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왔다는 사실. 봄철이라고 해서 드레시한 무드만 정답이 아니다. 아웃도어&하이엔드, 그런지&힙합 구분 없이 전 영역에 걸쳐 그 마력을 선사할 예정.


제니의 데일리 웨어가 이를 대변한다. 미국 LA에서 촬영한 사복 패션은 90년대 올드 스쿨 무드 그 자체. 한정판 시즌 웨어인 팔라스 스웨트 셔츠, 슈프림 네크리스와 함께 본봄의 카고 팬츠, 젠틀몬스터 아이웨어로 슬릭함을 더했다.

가슴팍에 빅 로고가 새겨진 롱슬리브, 카고 디테일 등 눈길을 끌 아이템은 많지만 그중 가장 주목할 요소는 라이프스타일 속 편안함을 강조했다는 것. 이처럼 사랑스럽고 센스 있는 스타일링이 또 있을까.


같은 팀 멤버 리사는 봄의 시그니처 컬러인 옐로우를 각각 다른 착장으로 소화해냈다. 셀린느의 글로벌 앰버서더인 그는 일상에서도 그 존재감을 입증했는데, 반려견과 산책 중 착용한 버킷햇, 후디, 스니커즈, 헤어밴드까지 자사 제품을 착용해 큰 화제가 되기도.


H&M의 데님 던거리 안에 쉬인의 옐로우 톱을 착용한 부분도 인상 깊다. 미 해군 작업복에서 유래된 던거리는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을 SS 아이템. 그 위에는 원마일 웨어의 대표 키워드인 볼캡을 매치해 꾸안꾸 느낌을 살렸다.


아이오아이 출신 전소미 또한 레트로 무드 아이템으로 트렌드에 합류했다. 크롭 톱&니티드 햇으로 걸스 힙합 분위기를 내는 한편, 핑크색 컬러 스트레이트 진과 컨버스 스니커즈로 톤온톤 포인트를 적용한 모습. 골반 위에는 호랑이 인형 키링으로 마무리해 키치한 무드를 연출했다.


떠오르는 ‘사복 여신’ 배우 최수영은 기하학적인 패턴의 니트 톱과 데님 팬츠 조합으로 청량함을 살렸다. 블루&옐로우 그린 컬러의 상의 위에 바케트 백과 선글라스를 착용해 청키한 분위기를 자아낸 것. 무심하게 바지 밑단을 한 단 접어 올린 모습 또한 인상적이다.


레드벨벳 슬기는 루즈한 핏의 블랙 티셔츠와 코튼 팬츠로 90년대 무드를 스포티하게 풀어냈다. 다소 밋밋해 보일 수 있는 착장에 실버 네크리스와 스니커즈로 포인트를 준 센스 또한 남다르다. 본인이 심플하고 분방한 캐주얼 웨어를 즐긴다면 이번 여름에는 이렇게 액세서리나 부가적 요소를 활용해보는 건 어떨까. (사진출처: 제니, 리사, 전소미, 최수영, 슬기 공식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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