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 새 전세 세입자가 매매로 내 집을 마련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이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은 이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과 전셋값 격차가 6억원에 달한다고 27일 밝혔다. 평균 매매가격은 12억7722만원, 전셋값은 6억7570만원이었다.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인 2017년 5월과 비교해 매매가와 전세가 격차는 333% 늘었다. 당시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6억708만원, 전세가는 4억2619만원으로, 매맷값과 전셋값 차이는 1억8090만원에 불과했다. 문 정권 출범 당시에는 전세 세입자가 내 집을 마련하는 데 약 1억8000만원만 있으면 됐지만, 이제는 6억원이 필요해진 것이다.
이러한 격차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벌어졌다는 게 경제만랩의 지적이다. 경제만랩에 따르면 2017년 5월 대비 올해 4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10.4% 상승했지만, 전세가는 58.5% 오른 데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에서도 한강 이북(14개 자치구)의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셋값 격차가 더 크게 늘었다. 2017년 5월 한강 이북 아파트 매매가는 4억5864만원, 전세가는 3억5098만원으로 격차가 1억766만원에 그쳤지만, 이달에는 매매가 10억1128만원, 전세가 5억5846만원으로 4억5282만원까지 벌어졌다. 2017년 대비 매매가와 전세가 격차가 320.6%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한강 이남(11개 자치구)은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7억3347만원에서 15억2548만원으로, 전세가는 2억4325만원에서 7억8307만원으로 늘었다. 격차는 2억4325만원에서 7억4241만원으로 205.2% 올랐다.
경제만랩 황한솔 리서치연구원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서울 지역 '똘똘한 한 채'의 선호도가 높아져 매매가격이 크게 올랐다"며 "전세로 거주하다 내 집 마련하겠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이젠 전세를 유지하기도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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