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검사 도베르만’이 시청률 최고 12.1%를 돌파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 26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이 도배만(안보현 분)과 차우인(조보아 분)의 빌런 응징에 이어 로맨스까지 빈틈없이 꽉 채운 해피엔딩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최종회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평균 11%, 최고 12.1%, 전국 기준 평균 10.1%, 최고 11%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를 경신,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석권했다.
이날 방송에서 노태남(김우석 분)의 수류탄 자폭을 막기 위해 몸을 던졌던 도배만과 양종숙 부관(조혜원 분)에게 총을 맞았던 차우인은 노화영(오연수 분)과 용문구(김영민 분)를 법정에 세우기 위한 마지막 작전에 돌입했다.
이에 맞서는 노화영과 용문구의 반격은 만만치 않았다. 먼저 노화영은 양 부관에게 모든 것을 뒤집어씌우며 가증스러운 가면을 벗지 않았고, 도망자 신세가 된 용문구는 애국회 엑스파일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동시에 노화영을 압박할 또 다른 카드를 준비하고 있었다. 다행히 이를 미리 간파한 도배만의 한 수 앞선 작전이 완벽하게 성공, 용문구는 수갑을 차게 되었고 애국회 일원들은 서로의 등에 칼을 꽂는 배신 끝에 비극을 맞았다.
그렇게 노화영을 제외한 애국회는 정의 앞에서 처절한 응징을 당했고, 도배만과 차우인의 마지막 사냥감은 노화영을 정조준했다. 최초의 여자 사단장으로 추앙 받았던 노화영은 끝내 피고인 석에 앉았다. 벼랑 끝에 몰린 신세가 되었음에도 노화영은 그 악마성을 잃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아들 노태남을 이용해 혐의를 벗어나려고 하는 노화영에게서는 일말의 죄책감이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 그 가운데 양 부관은 차우인의 진심 어린 설득 끝에 마음을 바꿨고 법정에서 그 동안 노화영이 저질렀던 모든 죄를 낱낱이 증언했다.
도배만은 노화영을 완벽히 무너뜨릴 마지막 증인으로 용문구를 이용, 복수의 화룡정점을 찍었다. 도배만과 차우인은 노화영의 사형 선고를 받아내며 복수를 완벽하게 이뤄냈고, 차우인은 ‘레드 우인’ 부캐로 벌인 일들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법복을 벗는 선택을 하며 더욱 의미 있는 결말을 완성했다.
그렇게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후, 많은 것들이 변해 있었다. 무사히 깨어난 노태남은 개과천선의 끝을 보여주며 봉사하는 삶을 살고 있었고, 감옥에 수감된 노화영은 노태남이 전해준 편지를 소중히 간직하는 모습을 보여 뭉클함을 선사했다.
미국에서 경영 공부를 마치고 돌아온 차우인은 당당히 IM 디펜스의 회장 자리를 되찾았다. 무엇보다 변함없이 군검사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도배만과 차우인의 1년 만의 재회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만들기 충분했다. 서로를 향한 마음을 그대로 담은 로맨틱한 키스로 ‘군검사 도베르만’의 엔딩을 장식한 것.
이처럼 복수를 위해 뭉친 두 군검사는 빌런을 처절하게 응징하며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고, 그 과정에서 차곡차곡 쌓여진 로맨스 서사를 뜨거운 키스로 완성, ‘군검사 도베르만’다운 스타일로 벅찬 피날레를 선물했다. 이에 대한민국 최초의 밀리터리 법정 활극이라는 장르의 새 역사를 쓴 ‘군검사 도베르만’이 남긴 의미는 무엇인지 되짚어봤다.
안보현, 조보아, 오연수, 김영민, 김우석 등 각각의 개성과 매력으로 무장한 배우들의 활약은 극을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었다. 오직 드라마를 위한 열정 하나만으로 똘똘 뭉쳐 빈틈 없는 연기로 캐릭터를 살아 숨쉬게 만들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고조시킨 것. ‘미친 개’ 군검사와 ‘일급 조련’ 군검사, 그리고 최초의 여자 사단장, 야망을 품은 비열한 변호사, 개과천선의 끝을 보여준 ‘영 앤 리치’까지. 캐릭터와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배우들의 화끈한 열연과 캐릭터들의 얽히고 설킨 관계성은 회를 거듭할수록 업그레이드 된 시너지를 완성하며 드라마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는 평이다.
‘군검사 도베르만’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다뤄지지 않았던 군검사, 군법정을 처음으로 조명하는 작품이었다. 조금은 생소하고 어둡게 느껴질 수 있는 소재였지만 이를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적재적소에 코미디를 녹여내 시청자들이 진입장벽 없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법정물에 더해진 캐릭터들간의 치밀한 심리전, 화끈한 액션 플레이는 장르적 묘미를 극대화 시키며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기존 법정물의 전형성을 탈피하고 군법정물만의 새로운 매력을 마음껏 선보인 최초의 밀리터리 법정 활극으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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