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 성장의 중심에는 늘 ‘온라인 장보기(식품 배송)’가 있었다. 전국 120여개 이마트를 통해 배송하는 신선식품의 경쟁력은 경쟁사가 쉽게 따라갈 수 없을 만큼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의 승부수는 ‘비식품’이다. SSG닷컴은 패션, 뷰티, 잡화, 생활용품 등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 상품도 ‘익일배송’을 실시해 e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 주도권을 확실히 가져오겠다는 구상이다.
SSG닷컴은 비식품군 배송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별도의 물류센터 건립에 착수했다. 비식품 익일배송은 올 하반기부터 ‘RDC’라고 불리는 지역 거점물류센터 2곳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이곳에선 하루 최대 20만 건의 주문을 소화할 수 있다.
현재 외부 택배업체를 통해 운영 중인 비식품 배송 물량을 이곳으로 이관해 소비자 주문하면 다음 날 배송을 완료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게 올해 물류 전략의 핵심이다. 온라인 장보기 ‘쓱배송(당일 시간대 지정배송)’과 ‘새벽배송’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제공해 온 편의성을 전 상품 분야에서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온라인 관계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향후 SSG닷컴 상품 외에 지마켓글로벌에 입점해 있는 오픈마켓 상품까지 익일배송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안철민 SSG닷컴 SCM 본부장은 “그동안 온라인 장보기 영역에서 이뤄왔던 배송 혁신을 모든 상품에서 이뤄내겠다”며 “터치 한 번이면 언제 어디서나 신세계그룹의 모든 상품과 서비스를 만나볼 수 있도록 라스트마일 경쟁력 확보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고 말했다.
네오에서는 주문받아 배송을 처리하는 과정의 80%가 자동화 설비에 의해 이뤄진다. 상품이 작업자를 알아서 찾아오는 ‘굿즈 투 퍼슨 시스템’, 구매 빈도가 높은 상품 선별에 최적화한 ‘디지털 패킹 시스템’, 신선· 냉장·냉동 상품을 낮은 온도로 일정하게 유지하는 ‘콜드체인 시스템’ 등이 대표 설비다. 중앙 관제시스템을 통해 소비자가 주문한 상품을 빠르게 배송할 수 있도록 물류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SSG닷컴은 2016년 김포 고촌읍에 ‘네오002’를, 2019년 말에는 바로 옆에 세 번째 네오를 세웠다. 네오003을 열 당시에는 업계 최초로 ‘베이킹 센터’라는 공간을 구축해 갓 구운 빵을 선보이기도 했다. 네오003은 지금도 아시아에서 가장 자동화된 첨단 설비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네오에서는 현재 주간배송 쓱배송과 새벽배송을 포함해 하루 총 8만여 건의 주문을 처리하고 있다. 주문 건수 기준으로 네오001에서 하루 1만3000건, 네오002와 네오003에서 각각 3만1000건과 3만5000건의 물량을 끊임없이 배송한다.
PP센터에선 하루 최소 200건에서 최대 3000건에 이르는 온라인 장보기 주문을 소화한다. 수도권에 위치한 온라인스토어 네오가 SSG닷컴 물류의 심장과 같은 역할을 한다면, PP센터는 전국 17개 시도 곳곳에 막힘없이 상품을 배송하는 ‘모세혈관’과 같다. SSG닷컴은 늘어나는 온라인 장보기 수요에 맞춰 하루 3000건 이상의 주문을 처리할 수 있는 대형PP센터를 연내 31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7월부터는 저녁 시간대 당일 배송 수요를 감안해 주문 마감 시간을 오후 1시에서 오후 7시로 6시간 연장하는 ‘쓱배송 투나잇’ 서비스를 일부 PP센터에서 시작하기도 했다.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배송 완료 시간대에 ‘18~21시’, ‘21~24시’ 등 두 가지 선택지를 추가했다. 주문 마감 시간을 확대하자 쓱배송 투나잇 서비스 권역의 총 주문 건수는 이전보다 20% 이상 늘었다.
SSG닷컴은 쓱배송 투나잇 서비스가 가능한 PP센터를 올해 안에 62개까지 늘려 쇼핑 편의를 높일 방침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연내 가동을 앞둔 RDC 2곳과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대형PP센터’, ‘쓱배송 투나잇’ 점포 확대를 통해 자체 배송 능력을 하루 최대 52만 건까지 늘릴 수 있게 된다”며 “소비자들이 언제든 신세계그룹의 상품을 쉽고 편하게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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