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상품력·두터운 팬덤…패션 플랫폼 'W컨셉' 거래 40% 급증

입력 2022-04-27 15:24   수정 2022-04-27 15:25

W컨셉은 ‘알려지지 않은 우수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판로를 개척한다’는 비전으로 2008년 설립한 패션 플랫폼이다. SSG닷컴의 자회사로 지난해 5월 편입되면서 신세계그룹의 일원이 됐다.

W컨셉은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다수 보유해 독창성을 중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다. W컨셉의 지난해 연간 총 거래액(GMV)은 이전해보다 40% 늘어나 사상 최대인 3271억원을 달성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사들과 본격적인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W컨셉이 지난해 눈에 띄는 실적을 낸 비결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동종업계 다른 플랫폼에서 찾아볼 수 없는 차별화 상품을 소비자에게 제안하는 상품기획력(MD)이다.

W컨셉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독특한 디자인을 갖춘 브랜드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전담 조직을 두고 있다. 패션 트렌드를 자체 분석해 입점사에 신상품 출시를 제안하기도 한다.

현재 W컨셉에 입점해 있는 브랜드 수는 총 7000여개로 동종 플랫폼 기업 중 최다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신규 입점 브랜드에서 나온 매출이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회사 성장을 견인하기도 했다. 또 자체 브랜드(PB)인 프론트로우, 허스텔러 등을 통해 높은 소비자 만족도를 이끌고 있다.

W컨셉 고객은 충성도가 두텁다. 지난해 12월 기준 W컨셉의 누적 가입자 수는 600만명에 육박했다. 월간 활성 방문객 수(MAU)는 74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 고객층은 ‘자신만의 취향이 확고하며 구매력을 갖춘 2539(25~39세) 여성 소비자’로 전체 W컨셉 가입자 3명 중 2명꼴이다. 최근에는 40~50대 신규 고객도 다수 유입되고 있다. 이는 신세계그룹 편입에 따른 효과로 분석된다.

W컨셉이 지난해 10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운영한 결과 내부 목표 대비 2배를 웃도는 매출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40~50대 고객도 전년 동기 대비 5배 증가했다.

W컨셉만의 콘텐츠 마케팅은 또 다른 차별점이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배우 배두나와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를 각각 광고 모델로 발탁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브랜드 캠페인인 ‘웨이크업 유어 컨셉트(Wake Up Your Concept)’를 진행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신세계그룹 최대의 쇼핑 행사 ‘대한민국 쓱데이’, 올해 초에는 이마트, 쓱닷컴, 지마켓글로벌과의 통합 할인행사 ‘데이원(DAY 1)’ 프로모션에 참여해 행사 기간 높은 매출을 올렸다. W컨셉 관계자는 “올해에는 상품 경쟁력 확보를 위해 뷰티, 라이프 등으로 카테고리를 다각화할 예정”이라며 “W컨셉의 상품 큐레이션 역량과 신세계그룹 관계사 간 시너지를 바탕으로 계속 성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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