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창업지원단은 올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원하는 창업중심대학 동남권 주관기관에 선정됐다. 중기부는 창업 열기를 확산하고 창업 초기 단계에 집중된 청년창업 생태계를 전 주기로 확장하기 위해 전국 6개 대학을 창업중심대학으로 선정했다. 창업중심대학에는 동남권 부산대를 포함해 강원권 강원대, 수도권 한양대, 충청권 호서대, 호남권 전북대, 대경권 대구대 등이 뽑혔다.
동남권 거점대학으로 선정된 부산대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5년 동안 동남권 청년창업 혁신 거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최경민 부산대 창업지원단장은 “부산대는 대학의 기술개발 노하우와 인적·물적 인프라를 활용해 동남권 산학연 창업 클러스터를 구성했다”며 “동남권 스타트업의 전초기지 구축을 통해 동남권 창업 메가시티의 거점으로 발돋움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 4월 15일 부산시 금정구 부산대에서 최 단장을 만났다.
창업지원단의 지난해 성과를 돌아본다면
“부산대 창업지원단은 2020년 중기부 예비·초기창업패키지 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됐으며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최우수 기관에 뽑혔다. 스타트업에 입주 공간과 사업화를 지원하는 창업보육센터 또한 중기부 경영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S’등급을 획득했다. 이 같은 결과는 우수한 창업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한 담당자의 노력이 반영된 것으로 생각한다. 장기간에 걸친 코로나19 상황에도 부산대는 창업생태계 변화에 빠르게 적응해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한해 육성하는 기업 수와 실적이 궁금하다
“부산대 창업지원단이 최근 3년간 발굴한 예비·초기 창업기업은 372곳이다. 이들 기업은 매출 1176억원, 신규고용 1275명, 투자유치 484억원 등의 성과를 냈다. 창업보육센터를 통해서도 한해 40여개 창업기업에 사업장을 제공하고 있다. 부산대 창업지원단이 육성한 창업자들은 다양한 창업사업에 선정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20년 학생 동아리로 활동한 학생창업 기업인 A기업은 2021년 예비창업패키지 사업에 선정됐으며 이를 발판으로 팁스(TIPS) 운영사의 시드 투자유치를 받기도 했다.”
다양한 정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어떤 것을 진행하고 있나
“부산대 창업지원단은 중기부 예비·초기창업패키지 사업을 비롯해 창업보육센터와 부산이노비즈센터, 기술지주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부산대 창업지원단은 창업교육부터 보육, 연구개발(R&D), 사업화 단계까지 창업자와 창업기업을 위한 전(全)주기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부산대 창업지원단은 최근 3년간 총 14개 사업을 운영했다. 총사업비만 140억원에 이른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 372개 사를 지원했다. 올해에는 창업중심대학에 선정돼 총 5년간 사업비 400억원을 확보했다. 이를 활용해 지역 창년 창업을 확산하고 우수한 역량을 보유한 창업자의 사업화와 스케일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부산대가 창업중심대학에 선정될 수 있던 비결은
“부산대는 우수한 청년 창업기업 발굴부터 지원까지 창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부산대 창업지원단은 창업지원을 위한 전문 인력을 바탕으로 창업보육 공간과 기업지원 인프라, 투자재원 확보, 다양한 전문가 네트워크 등을 갖추고 있다. 다양한 지원사업을 운영한 노하우와 역량을 바탕으로 지역 내 창업 관계기관들과 유기적으로 협업을 하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런 강점을 바탕으로 청년 창업자에게 최적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것이 창업중심대학에 선정된 비결인 것 같다.”
부산대 창업지원단이 강점으로 가지고 있는 부분이 무엇인가
“부산대 창업지원단의 최대 강점은 전문역량을 갖춘 전담 인력을 구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부산대 창업지원단 구성원 전원이 창업 관련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3년 이상의 창업 업무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이들이 창업자의 다양한 애로사항에 직·간접적 도움을 주고 있다. 필요한 경우 외부 전문가와 협업을 통해 맞춤형 컨설팅도 지원한다.”
지원 스타트업 중에 성공 사례가 있나
“㈜젠라이프와 ㈜에이아이인사이트를 꼽을 수 있다. 젠라이프는 2020년 12월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기업이다. 슈퍼나노구조체 플랫폼을 적용한 안질환 조기 진단용 의료기기를 개발한 스타트업으로 2020년 예비창업패키지, 2021년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에 선정됐다. 현재 벤처 기업인증과 연구소 기업 인증을 완료했다. 울산시와 울산기술강소기업 허브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에이아이인사이트는 2019년 4월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인공지능(AI) 기반 고성능 안저카메라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부산대학교기술지주와 부산대 병원과 활발하게 협업을 진행하며 성장한 기업이다. 광학 정밀 의료기기 및 AI 조기 스크리닝 원천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포스코 기술투자’로부터 10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2021 대한민국 국가사회산업공헌대상’에서 메디칼 인공지능 부문 대상을 받았다.”
스타트업들의 판로개척은 어떻게 지원하나
“최근 들어 스타트업의 판로개척 트렌드는 유통망을 확보하는 사업 형태보다 공격적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형태가 주도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플랫폼 시장’으로 스타트업의 운영 형태가 이동함에 따라 부산대 창업지원단도 이전의 판로개척보다는 스타트업의 니즈를 반영한 마케팅 전략 지원에 목표를 두고 있다.”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창업 교육은 어떻게 이뤄지나
“부산대 창업지원단은 우수한 역량을 보유한 학생들이 팀을 꾸리고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창업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25개 창업동아리를 선발해 지원했다. 창업동아리 출신 창업자들이 예비창업패키지 등의 정부 지원 사업에 선정되며 성과도 내고 있다. 부산대 창업지원단은 재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정규 교과목을 개설해 직접 운영하고 있다. 2021년 25개 교과목을 2200여명이 이수했다. 학과 등에서 개설하는 창업교과를 포함하면 한해 3000명에 가까운 학생이 창업 교육을 수강한다. 창업캠프나 창업경진대회, 서포터즈 지원 등의 비교과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창업 분위기를 활성화하고 있다.”
지역 사회와 연계해 진행하는 사업은
“부산대 창업지원단은 부산지식재산센터와 함께 PNU-IP 패키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IP 디딤돌 프로그램과 연계해 운영되는 사업으로 부산지역 소재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특허 출원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특허 출원 비용 일체를 지원하며 네트워킹까지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프로그램을 통해 30여명이 교육받았으며 이 중 18여 건이 특허 출원을 마쳤다.”
올 한해 목표가 있다면
“창업중심대학 사업을 잘 운영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다. 동남권을 대표하는 창업중심대학으로 선정된 만큼 동남권 청년창업 활성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 시대 변화에 따른 창업 영역이 확대되고 새로운 분야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패러다임 시프트’가 일어나고 있다. 변화에 적응하고 지속할 수 있는 스타트업이 창출될 수 있는 혁신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 부산대 창업지원단이 창업중심대학으로서 성공적인 모델을 확보할 계획이다. 협력 대학과의 교류와 인프라 연계를 통해 성공 모델을 지역으로 확산하는 전초기지 역할도 수행하고 싶다.”
PROFILE
최경민 부산대 창업지원단장
부산대 산학협력단 단장, 기술지주 대표이사(2020∼현재)
부산대 기계공학부 교수(2004∼현재)
포스코 석좌교수(2021∼현재)
첨단냉동공조에너지센터 센터장(2011∼2020)
캠퍼스아시아사업단 부산대학교 사업단장(2012∼2016)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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