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신소재 등 중형주 베팅한 외국인…개인은 대형주 '올인'

입력 2022-04-27 11:31   수정 2022-04-27 11:35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연일 매도세를 보이는 가운데 코스모신소재, 해성디에스 등 일부 중형주를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이 순매수한 중형주는 약세장 속에서도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개인은 대형 우량주를 집중적으로 순매수하며 큰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주(4월 19~26일) 동안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10위권에 중형주가 3개 포함됐다. 외국인은 이 기간 코스모신소재(425억원), 해성디에스(383억원), 현대미포조선(280억원) 등을 대량 순매수했다. 이들 종목은 모두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01~300위 내 중형주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20위권에는 비에이치, 테스나 등 시가총액 1조원 미만 코스닥 기업도 들어갔다. 외국인은 한 주간 비에이치를 201억원어치, 테스나를 195억원어치 사들였다.

현대미포조선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종목은 정보기술(IT)·전기전자 업종 가운데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코스모신소재는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양극재를 생산한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분기 사상 최대치인 83억원을 기록했다. 리드프레임과 패키지기판을 생산하는 해성디에스는 지난 1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61.6% 웃도는 영업이익을 냈다. 영업이익률은 24.2%로 전년 동기(7.4%) 대비 16.8%포인트 급등했다.

이 밖에 애플에 연성회로기판(FPCB)을 공급하는 비에이치와 비메모리 반도체 후공정 업체인 테스나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각각 74.4%, 48.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업체 모두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1개월 전, 3개월 전 대비 상향 조정됐다.

이들 종목은 약세장 속에서도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였다. 코스모신소재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47.61% 급등했다. 같은 기간 해성디에스(37.24%), 현대미포조선(7.66%), 비에이치(12.50%), 테스나(14.65%)도 일제히 뛰었다. 반면 코스피지수는 이 기간 3.24% 하락하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일방적 매도세 속에서 외국인이 사들이는 종목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외국인은 올 들어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0조19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60원을 넘어서는 등 원화 약세 흐름이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원화 약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상대적으로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대형주에 불리한 상황”이라며 “중소형주 중에서 외국인이 팔지 않고 있는 종목이 안정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면 최근 한 주 동안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대형주에 집중됐다. 이 기간 개인은 삼성전자(8798억원), 네이버(3471억원), 삼성전자우(1437억원), 펄어비스(1396억원), 카카오(1294억원) 등 낙폭 과대 우량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범위를 20위권으로 넓혀 봐도 사료 테마주인 팜스토리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대형주였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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