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롯데·신세계가 '찜'한 음식배달 로봇 스타트업은? [허란의 VC 투자노트]

입력 2022-04-27 15:46   수정 2022-04-27 16:27

음식배달 로봇 스타트업 뉴빌리티가 최근 23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IMM인베스트먼트, 신세계 시그나이트파트너스(신세계CVC), 롯데벤처스, 삼성웰스토리, DS앤파트너스, KB인베스트먼트, 포티투닷, SKT-인피니툼 펀드, 캡스톤파트너스, 퓨처플레이, 신한캐피탈이 참여했다. 로봇 스타트업으로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전례가 많지 않은 대규모 펀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첫 로봇 배달 플랫폼 출시
2017년 설립한 뉴빌리티는 도심형 자율주행 배달 로봇 ‘뉴비(NEUBIE)’를 선보이며 ‘도심형 로봇 배달 서비스’의 상용화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네모난 박스 모양의 뉴비가 인천 송도국제도시, 서울 서초?송파구 일대에서 치킨, 편의점 상품, 도시락 등을 시범 배달하는 데 성공했다.


뉴빌리티는 단순히 음식배달 로봇을 만드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개인화된 근거리 로봇 배달 서비스(RaaS)를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국내 첫 로봇 배달 플랫폼 ‘뉴비고(NEUBIEGO)’를 출시할 예정이다. 뉴빌리티 관계자는 "자체 뉴비고 앱에서는 물론 카카오톡 같은 소셜미디어(SNS)에서도 로봇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엔 세계 최초로 골프장에서 코스 내 무인 식음료를 주문 판매하는 로봇 배달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대기업들 왜 투자했나
이번 투자에는 SK텔레콤, 삼성웰스토리, 롯데?신세계그룹 CVC, 자율주행 모빌리티 기업 포티투닷 등 전략적 투자자(SI)들도 대거 참여했다.

이재신 SK텔레콤 글로벌사업개발 담당은 “급성장 중인 라스트마일 배송시장에서 뉴빌리티와 SKT간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 롯데 신세계 그룹 등의 프랜차이즈 음식점이나 편의점에 점주들이 쉽고 저렴하게 근거리 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자율주행 트럭, 택시 서비스를 운영하는 포티투닷과는 뉴빌리티가 라스트마일 배송을 맡는 물류배송 협력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값비싼 라이다 대신 카메라 장착
배달 로봇 뉴비는 값비싼 라이다(LiDAR) 센서 대신 카메라 기반 자율주행 솔루션을 적용했다. 또한 뉴빌리티는 로봇 하드웨어를 자체 개발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게 강점으로 꼽힌다. 최근 세계적인 디자인 상인 ‘iF 디자인 어워드 2022’에서 수상하며 디자인 우수성도 인정받았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김홍찬 IMM 인베스트먼트 상무는 “라스트마일 배송 시장은 거대한 시장 잠재력이 있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다”며 “뉴빌리티 팀의 기술력은 복잡한 도심에서의 자율주행 배달 임무 수행에 최적화되어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100명 채용
뉴빌리티는 속도를 내기 위해 올해 100명 규모로 인재 채용에 나선다. 자율주행과 로봇 분야보다 플랫폼 개발자나 UX 디자이너 등 뉴비고 배달 플랫폼 관련 인력 충원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상민 뉴빌리티 대표는 “미국, 일본 등 해외 법인도 설립할 것”이라며 “배달 로봇이 더 이상 미래 기술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 어디에서나 일상에서 누릴 수 있는 서비스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21년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아시아 지역 30세 이하 리더에 선정됐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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