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인수가 사슬?…테슬라 하룻새 12%↓

입력 2022-04-27 15:17   수정 2022-04-28 01:15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전기자동차 제조사 테슬라가 ‘키맨 리스크(keyman risk)’에 휘청였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가 성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26일(현지시간) 나스닥증권거래소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18% 폭락한 주당 876.4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하룻밤 새 1250억달러(약 157조원) 이상 날아갔다. 머스크가 트위터 지분 9.2%를 확보했다고 공시한 지난 4일을 기준으로 보면 테슬라 시총은 2500억달러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주가 급락의 원인은 수장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때문이다. 인수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에 테슬라 주식이 활용될 것이란 우려와 규제당국의 제동으로 인수를 완주하지 못할 것이란 불안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트위터와 머스크 양측이 최종 합의한 거래금액은 440억달러다. 머스크는 앞서 공시를 통해 “255억달러는 대출로 마련하고, 나머지는 지분금융(자기자본 조달)을 통해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은행 대출금 중 125억달러가량은 테슬라 주식을 담보로 빌리기로 했다.

트위터 인수가 규제당국의 문턱을 통과할지도 미지수다. 당장 미 정치권이 “인수 절차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머스크가 혐오·선동 발언으로 정지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등 공화당 정치인들의 트위터 계정을 복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통째로 사들이는 이유에 대해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강조한 만큼 이렇게 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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