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서울서 '세계 산림 올림픽'

입력 2022-04-27 17:08   수정 2022-05-04 15:48


세계 산림 올림픽으로 불리는 제15차 세계산림총회가 다음달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현 정부의 마지막 공식 국제행사여서 눈길을 끈다.

27일 산림청에 따르면 총회는 ‘숲과 함께 만드는 푸르고 건강한 미래’라는 주제로 세계 143개 국가의 정부, 국제기구, 시민단체, 학계, 기업 관계자와 산림 및 환경 분야에 관심 있는 1만3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세계 각국에서 장·차관급만 30여 명, 국제기구 수장도 10여 명이 참석한다. 역대 최대 규모라는 게 산림청의 설명이다. 기존 최대 참석 인원을 기록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제13차 총회(7000명)보다 6000명 더 많이 모인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1978년 인도네시아가 개최한 이후 44년 만에 열린다. 세계산림총회는 1926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산림 분야 국제협력 발전’이라는 주제로 처음 열렸다. 이후 6년마다 산림의 현재와 미래를 논의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국제 산림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주최국을 선정하고 주최국과 총회 개최 과정을 함께한다.

제15차 세계산림총회는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해 대면·화상 혼합 방식으로 열린다. 닷새 동안 개·폐회식 등 공식행사, 전체 회의, 주제별 회의, 특별회의, 부대 회의 등이 진행된다. 각국 정부 고위급 인사와 주요 국제기구 대표 등이 산림 분야 과제를 논의하는 고위급 대화는 2일 오전 11시부터 열린다. 각국 재무부 또는 산림부 장관들이 기후환경 정책과 산림 황폐화 방지에 더 많은 재원을 투입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산림 재원 장관 포럼은 3일 오전 9시부터 시작한다. 국경을 초월해 발생하는 산불 재난에 대한 공동 대처 방안을 강구하는 산불 포럼도 마련했다. 한국 주도로 4일 오후 4시30분부터 열린다. 행사 기간 전체회의에서는 유엔의 지속가능한 개발목표(SDGs)와 유엔 생태계 복원을 위한 10개년 계획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세계 산림 관계자들이 각종 회의를 통해 내놓을 성과물도 주목된다. 이번 총회를 계기로 △서울 산림선언문 △기후변화 협약에 보내는 메시지 △개최국 주도의 산림 협력사업 등 의미 있는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림청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유일하게 산림녹화에 성공한 모범국으로 수많은 산림 빈곤국에 롤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이런 성공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해 산림 강국의 입지를 다지고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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