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광산 돈 벌고 코인사업까지…LX인터, 석달 새 시총 5800억↑

입력 2022-04-27 17:22   수정 2022-05-04 15:38


LX인터내셔널(옛 LG상사)의 기업가치가 최근 석 달 새 5800억원가량 불어났다. 인도네시아 석탄 광산(GAM광산)에서 지난 1분기 1000억원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거둔 데다 암호화폐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계속 넓힌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X인터내셔널 주가는 750원(1.96%) 내린 3만7550원에 마감했다. 이날 종가를 반영한 회사 시가총액은 1조4554억원에 달했다. 석 달 전인 1월 27일(8760억원)과 비교하면 시가총액이 5794억원 증가했다.

몸값을 끌어올린 것은 우수한 실적이다. 이 회사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9181억원, 2457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5%, 영업이익은 116.9% 늘었다.

GAM광산이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자리매김하면서 이 회사 실적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 작년에 1532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거둔 GAM광산은 올 1분기에는 12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GAM광산이 자리 잡은 칼리만탄주의 유연탄 가격이 올 1분기 t당 161.3달러로 작년 1분기(79.21달러)에 비해 두 배가량 상승한 결과다.

LX인터내셔널은 암호화폐사업에도 나섰다. 이 회사는 최근 클레이튼의 이사회 격인 거버넌스카운슬(GC)에 참여했다. 클레이튼은 카카오 자회사인 그라운드X가 주도하는 블록체인 연합체로, 암호화폐 클레이(KLAY)의 생성과 유통을 담당한다. GC는 클레이튼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주요 의사결정을 내리는 연합체다. 클레이튼 GC인 LX인터내셔널은 정기적으로 클레이를 공급받는다. 이 회사가 지난해 말 보유한 클레이는 661만5173개로, 현재 시세를 적용하면 73억원어치에 육박한다.

이 회사의 사업영역은 더 넓어질 전망이다. 오는 7월 바이오매스(식물·동물·미생물 등으로 전기를 생산) 발전소인 포승그린파워 지분 63.3%를 950억원에 인수하는 데 이어 9월 말 한국유리공업(한글라스) 지분 100%를 5900억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투자은행(IB)업계 일각에서는 LX그룹이 추진하는 매그나칩반도체 인수 작업에 현금 창출력이 탄탄한 LX인터내셔널이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반도체 계열사인 LX세미콘(옛 실리콘웍스) 등과 손잡고 지분을 공동 매입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가격이 시시각각 변하는 석탄 등의 사업 실적은 변동폭이 크다”며 “안정적 실적을 내기 위해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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