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의 이성 친구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연인의 이성 친구’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남성의 56.7%, 여성의 61.3%가 연인의 이성 친구와의 만남을 이해할 수 있다고 답했다.
연인의 이성 친구와의 만남을 이해할 수 있다는 이들은 그 이유로 ‘연인을 신뢰해서’(남 54.1%, 여 27.2%)를 가장 많이 택했고, ‘연인이어도 친구 관계에 관여할 수는 없어서’(남 28.2%, 여 30.4%), ‘나도 이성 친구를 만나서’(남 10.6%, 여 23.9%) 등의 의견이 있었다.
반면, 연인의 이성 친구와의 만남을 이해할 수 없다는 이들은 그 이유로 ‘남녀 사이는 친구가 될 수 없어서’(남 49.2%, 여 37.9%)라고 답했다. 이어 ‘나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서’(남 10.8%, 여 29.3%), ‘질투가 나서’(남 15.4%, 여 15.5%) 순으로 이어졌다.
연인의 이성 친구를 이해하지 못해 다툰 사연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A 씨는 남자친구에게 이성 친구 이른바 '여사친'이 많다는 이유로 언쟁을 자주 했다.
자신과 연애하면서도 '여사친'들과 끊임없이 연락하고 함께 노래방을 가거나 고민 상담을 위해 밤늦게 만나기도 했다.
A 씨는 남자친구 B 씨에게 "나는 네가 이성친구들과 연락하는 게 불편하다"고 말했고 B 씨는 "그냥 친구고 아무 감정이 없다. 연애를 한다는 이유로 오랜 시간 친했던 지인들이랑 인연이 끊어지는 게 싫다"고 맞받았다.
A 씨는 "이건 법으로 정해진 것도 아니고 누가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닌 연애 방식의 차이인데 이 부분이 안 맞으면 앞으로 연애하기 어렵겠다"고 선언했고 B 씨는 "알겠다. 되도록 맞춰주겠다"고 연애를 이어 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얼마 안 가 '여사친' 중 한명이 결혼하게 됐다고 다 같이 여행을 가기로 했다는 말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결별을 선언했다. A 씨는 "제가 너무 예민한 거냐"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미혼남녀의 절반 가까이(남 43.3%, 여 54%)가 연애 중 상대의 이성 친구 문제로 갈등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인의 이성 친구 중 최악의 유형으로 남성은 ‘자주 보는 술친구’(56%), 여성은 ‘어릴 적 잠깐 사귀었던 친구’(40%) 를 1위로 택했다. 이어 남성은 ‘어릴 적 잠깐 사귀었던 친구’(24%), ‘나보다 잘난 친구’(6.7%), 여성은 ‘자주 보는 술친구’(38.7%), ‘가까이 사는 동네 친구’(8.7%) 순으로 답했다.
허용할 수 있는 연인의 이성 친구와의 만남으로는 ‘여럿이 함께하는 식사 자리’(남 76%, 여 78.7%, 중복응답), ‘나를 포함해 함께하는 술자리’(남 51.3%, 여 58.7%), ‘여럿이 함께하는 술자리’(남 42.7%, 여 47.3%) 등을 꼽았다. 한편, 남성의 5.3%, 여성의 5.3%는 만남 형태를 불문하고 모두 허용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설문조사 업체 마크로밀 엠브레인을 통해 지난 4월 6일부터 8일까지 미혼남녀 총 300명(남성 150명·여성 1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신뢰수준은 95%에 표준오차 ±5.66%P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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